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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위의 깃발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간다'

설악산곰 2023. 6. 8. 04:20

어느 가난한 부부가 딸 하나와 살고 있는데, 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여보~ 오늘 수미가 수술을 못하면 죽는대, 어떻게 해? 어떻게든 좀 해봐...” 아내의 통곡어린 말이 남편의 가슴을 뚫는다. 힘없이 병실 문턱을 나서는 남자가 갈 수 있는 데라고는 포장마차 뿐이였다. 아픔의 시간에 혼자 외로이 견뎌내는 슬픔, 원망 앞에 소주한병과 깍두기 한 접시 놓여있다.

우울한 마음의 술을 마신 남자가 어둠이 깔린 거리를 헤매다가 담배 한갑을 사려고 멈춰 선곳은 불꺼진 가게 앞이였다. 술김에 문 손잡이를 당겼더니 문이 열렸다. 두리번 거리다가 남자의 눈에 비친 금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여보 어떻게든 좀 해봐!” 아내의 말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금고문을 열고 정신없이 주머니에 닥치는대로 주워담고있을 때 말없이 다가선 할머니의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 나왔다 “잔돈을 가져다가 어데다 쓰려고? 무슨 딱한 사정이 있어 보이는데 그 이유나 들어보세”

남자는 할머니 앞에서 오열을 하였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겟내 오죽 힘들었으면... 살다보면 뜻하지 않는 일들이 생기는 것이 인생사 아니겟나? 힘 내시게” 일어나는 남자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며 말하였다. “부족하겟지만 이것으로 불을 끄시게나” 가게문을 나서 걸어가는 남자가 어둠속에 서 게시는 할머니를 자꾸만 뒤돌아 보면서 울먹이고 있을 때 할머니가 말 하였다 “열심히 살아, 그러면 또 좋은 일이 올 거야”

똑 같은 가을이 세 번 바뀌어 가던 어느날, 할머니 가게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섰다. 가게 주인인 젊은 여자가 말하였다. “어서 오세요 뭘 드릴까요?” 두리번 거리던 남자가 물었다 “저어.. 여기 혹씨 할머니는 ..” “아~ 저의 어머니를 찾으시는군요 작년에 돌아 가셨습니다” 남자는 할머니의 딸에게 지난 사연을 말하고 은혜받은 돈을 갚았다.

얼마 지난후 물어물어 남자가 찾아간 곳은 할머니가 묻히신 산소였다. “할머니가 주신 돈을 잘 쓰고 딸에게 돌려 드렸습니다. 그땐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감사의 눈물을 흘리던 남자의 눈에 묘비에 적힌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간다’

사계절이 두어번 오고 간후 해맑은 하늘에 사랑비가 간간이 뿌려지는 날 오후, 공원에 프드트럭 한 대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남편은 밥, 아내는 국, 딸은 반찬을 알아서 잘 나누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트럭의 맨 꼭대기에는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에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간다’라고 적혀 있었다. 나눔의 향기! 우리 세상을 조금 바보같이, 조건없이 베풀어가며 세상을 향해 맨발로 봉사하며 뛰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의 오늘을 축복하며 응원합니다. (좋은매일 옮김)

금계국과 영랑호 카누 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