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도슨의 ‘인생은 아름다워’
조지 도슨’이 101세에 쓴 ‘인생은 아름다워’.. 미국 뉴올리온즈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열 형제의 맏아들로 태어난 ‘조지도슨’. 그는 학교 갈때를 놓쳐 글을 배우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문맹(文盲)이라는 것을 말할 수는 없었다. 표지판이나 노동지침등은 남에게 한번 듣고 몽땅 외웠다. 그에게 문맹은 ‘고통스러운 비밀’ 이였지만 일에 쫒겨 어쩔수가 없었다.
긴 세월 동안 힘이 되어준 것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인생이란 좋은 것이고 점점 나아진다’는 믿음. 그 힘으로 그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는 것을 생각해 ‘못배운 설움’을 이기곤했다.
그러나 남북전쟁이 북군(北軍)의 승리로 끝나 흑인이 해방되었지만 사회는 여전히 ‘흑백’으로 나뉘여 있었다. 특히 백인들에게 오해를 받아 아무 죄도 없이 죽은 형의 기억 때문에 그는 열 살 이후 백인들과는 평생 어떤 거래도 하지 않겟다고 다짐하곤 했다. 스물한살때부터 미국 전역과 개나다, 멕시코를 오가며 부두 노동자와 도로 공사장 인부 등 수십개의 직업을 전전한 그는 늘그막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혼자 낚시를 하며 소일하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1996년 성인(成人)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 바로 낚시대를 던지고 학교로 달려가 글을 배웠다. 이때가 98세. 알파벳26자를 몽땅 외우고 열심히 학교를 다니면서, 장래식 때문에 빠진 사흘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지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101살이 되던해 책을 펴 냈다. 이책 ‘인생은 아름다워 – 조지 도슨 vs 리처드 글로브만 지음, 해냄)은 그의 독특한 인생 여정(旅程)을 담은 논 픽션이다.
책을 내기 까지는 초등학교 교사인 글로브만의 도움이 절대적이였다. 신문 기사를 보고 찾아온 글로브먼은 도슨의 인생을 책으로 만들자고 설득했고 도슨은 90여년전의 다짐을 깨고 글로브먼과 함께 책을 만든 것이다. 만년에 발견한 글, 읽는 기쁨과 세상과의 교감으로 그가 얻은 행복은 세상의 어떤 것보다 값지다.
각급학교와 선도기관등으로 강연을 다니며 좌절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힘도, 바로 3세기의 삶을 관통한 그의 역사에서 나온 것이였다. 나이나 학벌 때문에 새로운 출발을 머믓거리는 사람들에게 용기(勇氣)를 주는 실화(實話). 그래서 이 책은 ’‘늦었다고 할때가 가장 빠른 때‘’ 라는 삶의 교훈을 온 몸으로 보여준 그의 인생 보폭(步幅)과 닮은 보물인것이다. (글, 고두현 한국경제신문 기자,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