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

딸아! 엄마 여기있는데 .... 왜 울고 그러니?

설악산곰 2023. 11. 16. 03:39

딸아! 엄마 여기있는데 .... 왜 울고 그러니?  중국에서 한 할머니가 유치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칼바람이 심하게 부는 추운 겨울이었지만 할머니는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치원 교사들은 손자를 마중 나온 할머니인가 싶어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조부모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계속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이상해서 한 교사가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손주 기다리세요? 혹시, 아이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손주 말고, 우리 딸 기다리고 있어. 우리 딸 이름은 OOO이야."

교사는 팔순은 족히 넘겼을 것 같은 할머니가 유치원에 와서 딸을 찾는 것을 보고는 치매 환자라는 것을 직감 했습니다. 다행히 할머니를 찾고 있던 경찰에게 연락이 닿았고 그렇게 할머니가 기다리던 딸이 경찰서로 급하게 달려왔습니다.  눈물 콧물을 쏟으며, 잃어버렸던 어머니를 얼싸안은 할머니의 딸은 이미 중년의 여성이었지만 할머니는 어린애를 달래듯 딸의 얼굴을 닦아주며 말했습니다. "우리 딸 엄마가 늦게 와서 많이 놀랐어? 엄마 여기 있는데 왜 울고 그래. 그만 울어 이제 집에 가야지. 가면서 엄마랑 함께 노래 부르자."

행복이 따로 있나요? 참 좋은 만남으로 맺어진 언제까지나 변치않는 마음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가슴을 열어 놓고 언제나 만나 고픈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오해들로 등 돌리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눈으로 같은 마음으로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작은 비밀이 되어 가슴에 묻은 채로 좋은 나날이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무언가 기대하기 보다는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서로의 영혼을 감싸 안을 줄 아는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그대와 마주하는 듯한 마음으로 편안한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유진)

마음의 고요를 보석으로 만드는 길. 고요(古謠),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비싼 보석입니다. 고요는 맑은 물과 같습니다. 깊은 곳이 잘 비칩니다. 다툼이 맑게 끝나고 조용히 가라앉으면 나도 타자도 하늘도 잘 들여다보입니다. 이 세기가 잃어버린 것 중 가장 쓸쓸한 건 고요가 아닌지. 정좌(靜坐), 심신을 조용히 하고 단정히 앉는 일. 참 어렵습니다. 아무도 몰래, 고요할 수 있는 용기를 내봅니다. (김수우, 윤석정의 ‘백년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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