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
겨울 단상(斷想)
설악산곰
2023. 11. 29. 01:15
겨울 단상(斷想). 일흔 고희(古稀) 10년에, 덤덤...여든까지만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부질없는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남몰래 조심스레 가슴에 품었는데, 이제~바람따라 구름따라 새날이 밝아 여든 고개에 오른 하얀 늙은이가 되었다. 내가 흘러 보낸 것이 아니라 내가 도망쳐 온것도 아닌 데 세월이 제 자랑하며 흘러 버렸으니 청춘이란 꽃밭은 아득히 멀어져 잊어지고 흰머리 잔주름에 검버섯 같은 허무만 남았다. 이제 갈길은 외줄기 피할수 없을 바에는 홀 가분 하게 그길을 걷자.
탐욕(貪慾)과 아집(我執)버리고 무거운 짐 다 내려 놓고 가벼운 몸 즐거운 마음이면 좋지 않겠나? 그저 하루하루 즐겁고 당당하게 걸으면 되지 않겠나?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지금까지 한세월이 바람처럼 흘럿 듯 또 10년이 강물처럼 흘러 어느 날 아흔이 되어 있을지 모르지 않은가?
건강하고 즐거우니 이것도 축복과 은혜가 아닌가? 같이 하는 가족들에게 감사, 함께 걷는 친구에게 감사, 인연(因緣)이 닫는 모든분들에게 감사하며 살련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미리 해 두고싶다. 인생 100세 시대에 인생, 여든은 아직 시들 나이가 아니다 90보다 젊고 100보다 어리지 않은가? 잘 익은 인생 여든, 저녁노을 고은 빛깔처럼 절정을 준비하는 나이 지금 세대는 믿건말건 인생 80이 전성시대?라고 한다. 우리도 한번 빨갛게 물들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위 형이 보내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