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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본문

좋은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설악산곰 2023. 8. 21. 05:16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작품해설)

“나는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리 리라로 선량한 감정을 일깨웠고 나의 잔혹한 시대에 자유를 외쳤고 쓰러진 이들에게 동정을 호소했으므로” 이 시구(詩句)는 푸시킨이 1936년에 쓴 ‘기념비’의 일부분이다.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에 쓴 시로 자신의 생애와 시적 성과를 자평한 것이면서 동시에 사후 자신의 문학이 미칠 영향을 예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예언한 대로 알렉산데르 세프게예비치 푸시킨은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며, 러시아 문락의 아버지로 칭송괴었다. 러시아 작가 고골은 푸시킨을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작가로 치켜세웠고, 푸시킨이 사망하자 “균형된 정신세계를 지닌 위대한 인간의 상실”이라며 몹시 애석해했다.

“인간의 감정을 고양시키고 선을 불러일으켰다”라고 평가받는 푸시킨의 문학 세계는 인간 영혼의 평온과 자유를 노래하는 데 바쳐졌다. 한때 정치적인 성향의 풍자시를 창작해 검열을 받고 1825년 12월 근대적 선진 지식인들에 의해 일어난 혁명운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시를 짓기도 했으나, 보다 큰 그의 문학적 성향은 삶을 긍정하고 고상한 정신을 지향하는 데에 있었다. 사랑의 감정과 자유, 신성, 환희로 고동치는 가슴을 노래해 삶의 경이를 일깨우고자 했다. 그가 “겸허와 인내와 사랑과 순수의 정신이 제 가슴속에 살아나도록 하소서” ‘신부들과 수녀들이.....’라고 썼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 시는 삶이 우리에게 안겨 주는 슬픔과 우울을 담담하게 인내하라고 당부한다. 시간은 흘러 가는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경과하면 내 삶에 친밀하던 눈물과 고통은 사라지고 기쁨과 행복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곤란은 시간의 그늘과 주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이라는 이 유명한 시구에서도 푸시킨은 현재의 일이 순조롭지 않아 어렵더라도 내일의 시간에 생생한 기운이 샘솟아 날 것임을 믿으라고 말한다.

카프리섬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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