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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기초생활수급자로 수년간 단칸방을 전전해 온 양옥모 할머니(81). 증조부부터 아버지까지 3대에 걸친 독립운동 명문의 후손입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가벽으로 단칸방과 구분해 놓은 거실에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여름도 한풀 꺾였다는 인사말을 쉽게 꺼내려다가 멈칫했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집에선 선풍기 하나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더위에도 환기가 쉽지 않아서, 할머니는 인터뷰 중에 집 문을 살짝 열어놓으셨습니다.3대째 독립운동, 아버지 얼굴도 제대로 못 봐... 지금과 달리 할머니 집안은 한땐 양평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부호였습니다. 가세가 기운 건 1919년 3‧1 운동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증조부부터 아버지까지 모두 독립운동에 몸을 내던진 시점입니다. 주변 증언 등을 토대로 하면, 조부 양건..

우리 역사에는 무수한 왕들이 있었다. 어떤 임금은 한 몸을 바쳐, 백성과 나라를 위해 봉사했고, 어떤 임금은 전제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다.조선 왕조에 들어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긴 임금으로는, 세종과 정조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정조(正祖,1752~1800, 재위1777~1800)는 18세기라는 어려운 시대상황에서, 마흔아홉, 길지 않은 생을 살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고, 왕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그러나 그 뜻을 완전히 펼치지 못하고 장년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정조가 태어날 무렵에는 영조의 오랜 통치로 나라가 어느정도 안정되어 있었다. 정조는 한창 가을 기운이 돌 무렵, 창경궁의 경춘전에서 사도세자를 아버지로, 혜경궁 홍씨를 어머니로 하여 태..

가수 자두가 부른 ‘김밥’에 사별하는 순간까지 사랑하겠다고 맹세하는 대목이 있다. ‘밥알이 김에 달라붙는 것처럼/ 너에게 붙어 있을래/(중략)/ 세상이 우릴 갈라 놓을 때까지/ 영원히 사랑할 거야.’ 하지만 사별조차 부부의 연을 끊지 못한다고 믿는 커플도 많다. 그런 이들은 ‘세상이 우릴 갈라 놓아도 저승에서 다시 만나면 된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오르페우스가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가고, ‘신곡’에서 단테가 연인 베아트리체와 재회하는 곳은 모두 사후 세계다.그런데 일본에선 사별한 배우자와 이혼하는 사후(死後)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2012년 2213건이었는데 해마다 늘어 2022년엔 3000건을 넘었다. 남편이 아내보다 평균수명이 짧고 나이는 많다 보니 대개 아내가 사후 이혼을 신청한다..

문재인의 비리·부정을 임종석과 조국(曺國)이 모를 까닭이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는데 검찰이 ‘자유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진보를 가장한 종북좌파(이하 종북좌파)’인 문재인 저 대통령(이하 문재인)의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전주지검에 출석해 약3시간20분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삼척동자가 생각해도 曺國이 문재인의 사위였던 서모씨와 이상직의 사이를 면경알처럼 빠삭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데(曺國이 문재인의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문재인과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는데 발생한 사건이므로) 曺國은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추태를 보였다.전주지검에서 나온 曺國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과 문 대통령님의 전 사위 서모씨도 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