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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나는 새벽에 글을 쓴다. 저녁 식사는 다섯 시 반, 잠자리에 드는 건 아홉 시, 한숨 푹 자고 나면 새벽 세 시 반이나 네 시쯤이 된다. 양치, 이브자리 정리, 일기 쓰기를 끝내고 더운물 두 잔 들고 서재에 들어간다. 성호 긋기로 기도한 다음 컴프터 자판을 펼친다. 전에 쓰다 둔 글을 꼼꼼히 살핀 다음 잇대어 쓰기 시작한다. 서너 문단 진도를 낼 때도 있지만 한 문단에 갇혀 이리 멍, 저리멍, 시간만 축낼 때도 있다. 아침 식사 후에는 배낭 메고 한 시간 걷기에 나선다. 눈비가 내려도 변함없이 걷기, 목적은 당연히 건강이다. 근래에는 그 목적이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 격으로 덤이 하나 따라붙는다. 이름하여 '야외 수강' 이다. 울창한 숲속을 걷노라면 온몸에 청량감이 돌고 머릿속은 청명한 가을 하늘처..

나를 생각하면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의심도 합니다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 체도 합니다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다시 떠날 생각을 합니다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시원해 합니다.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합니다나는 같이 가자고 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으라 하면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나는 봄에는 봄이 좋다 하고 가을에는 가을이 좋다 합니다.나는 남에게는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나는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란 이름은! 뒷동산의 바위같은 이름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땐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때는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만큼 아들, 딸이 학교성적이 안나올 땐 겉으로는 '괜찮아,괜찮아'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는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는 곳은 아니다.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노릇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

화(禍)나고, 속 상할 때.... 불가(佛家) 경전에 십악(十惡)참회(懺悔) 즉 살생(殺生)중죄(中罪)금일참회, 투도(偸盜), 사음(邪淫),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탐애(貪愛), 진에(瞋恚), 치암(痴暗) 중죄 금일참회. 그중 끝으로 두 개 진에(瞋恚), 치암(痴暗)이 화나고 어리석어 속상한 것을 의미한다. 요즈음 고온 다습 무더위 자칫 조금이라도 자기성찰(自己省察)게을리하면 천박하게 화나고 속상한 마음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물론 나의 친구들이야 걱정할일 없겟지마는 ‘돌다리도 두드리며 간다’ 라는 속담처럼 화나고 속 상할 때 어떻게 대처 하여야하나 좋은 글 아래 옮겨본다.1. '참자!'그렇게 생각하라. 감정 관리는 최초의 단계에서 성패가 좌우된다. '욱'하고 치밀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