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곰의하루
‘다음부터는 좀, 말을 더듬거리시게나....’ 그리고 너무 바쁘게 살지 마시게! 본문
영국 의회에 어떤 초선 의원이 있었다.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데, 청산유수(靑山流水)로 너무나도 완벽한 연설을 했다. 연설을 마치고 난 다음에 윈스턴 처칠에게 다가와 자기 연설의 평가를 부탁했다. 물론 처칠로부터 "탁월한 연설이었다" 라는 평가와 칭찬을 기대했다. 윈스턴 처칠의 대답은 의외였다. “다음부터는 좀 말을 더듬거리시게나...”
너무 완벽하면 정 떨어집니다. 한 방울의 물도 떨어뜨리지 않는 항아리는황무지를 만듭니다. 옛말에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습니다. 금이 갔기 때문에 훌륭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스스로 왕자병과 공주병의 자만심으로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고 까탈을 부리다가 실패한 삶을 살다가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하듯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피곤하지 않습니까? 좀 부족한듯 사는 인생이 인간답게 사는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만 귀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장자(壯子) 소요유(逍遼遊) 사상의 중요한 특징은 ‘인생(人生)을 너무 바쁘게 살지 말라’는 것이다. 하늘이 내려준 하루하루의 삶을 그 자체로서 중(重)히 여기고 감사하며 살아야지, 하루하루를 마치 무슨 목적(目的)을 완수(完遂)하기 위한 수단(手段) 인 것처럼 소모적(消耗的)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장자(莊子)는 우리에게 인생(人生)에 있어서 '일'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소풍(逍風)"을 권한 사람이다. 우리는 '일' 하러 세상에 온 것이 아니고, 성공 하려고 세상에 온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것은 다 부차적(副次的)이고 수단적(手段的)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과거 생(生)에 무엇을 잘 했는지 모르지만, 하늘로 부터 '삶'을 선물로 받았다.
삶을 '수단(手段)'시 하지 마라. '삶' 자체가 '목적'임을 알라. 이 '삶'이라는 여행은 무슨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다. 그러니, 그대들이여! 이 여행(旅行) 자체를 즐겨라. 장자(莊子)가 말한 소요유(逍遼遊)란 바로 이런 의미이다. 인생이란 소풍(消風)이다. 장자(莊子)가 말한 '소요유(逍遼遊)'에는 글자 어디를 뜯어봐도 바쁘고 조급한 흔적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소(逍)자는 소풍 간다는 뜻이고 요(遼)자는 멀리 간다는 뜻이며 유(遊)자는 노닌다는 뜻이다.” 즉 '소요유'는 멀리 소풍 가서 노니는 개념이다. 그러니 '소요유'를 제대로 하려면 세 번을 쉬어야 한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고...
우리 여생(餘生)의 종착역이 점차 가까와지고 있다. 우리의 인생은 매우 짧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짐 진 자는 모두를 내려놓고, 동심(童心)으로 돌아가야 한다. 소풍온듯 쉬엄쉬엄 희희낙락 (喜喜樂樂) 후회 없이 즐겁게 살아야 한다. 한 박자 쉬면 삶의 여유는 두 배가 된다. 소풍(消風)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 가는 길이 명예롭고 보람으로 가득찬 길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좋은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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