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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시골 한약방 할아버지.... “한약(韓藥) 두어첩 먹으면 나을것입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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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한약방 할아버지.... “한약(韓藥) 두어첩 먹으면 나을것입니다”

설악산곰 2024. 2. 15. 00:50

벌써 삼십년 훨씬 전 이야깁니다. 위암2기 의학 기술이 지금 보다 발달되지 못했던 시절 군의관 김창진 대위가 그렇게 건강이 나빠졌습니다.그래서 휴가를 얻어 고향엘 가는 도중 시골 한약방을 들렸는데 행여 라기보다 위안을 얻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그래서 한약방 문을 열었답니다

80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50년 넘게 약종상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지금 한의사 역할이었습니다. 그분을 한약방 어른이라고 불렀습니다. 할아버지는 군의관 의 손목을 잡고 진맥을 하시고...한참후 할아버지는 "위가 많이 부었습니다" 약두어첩을 지어드릴테니 다려 먹으면 괜찮아 질겁니다. 군의관은 할아버지 말씀이 그렇게도 믿음직 스러웠 답니다. 네! 할아버지 괜찮겠지요. 자기 병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군의관이지만 순간 희망이 솟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눈을 감으시고 고개를 끄덕이셨답니다. 약두첩을 들고 나오는 발 걸음이 왜 그렇게 가벼 웠는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할아버지는 “괜찮을 겝니다”하시고 웃으셨답니다. 김창진 군의관이 죽기 몇일전에 내가 문병을 갔을때 들려준 얘기였습니다. 사람이 마지막에 처하면 지프라기 라도 잡는 심정이라더니... 김창진 군의관이 어찌 자기의 죽음을 몰랐겠습니까.

나는 그뒤로 아무리 어려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군의관 이야기를...)어려운 사람에게는 헛말이라도 희망을 주는 말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진실이 아니더래도 희망적인 말이 어려운 처지의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한마디로 "안돼, 죽어." 잘라 말을 한다면 절망이 앞서 모든 희망까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약 두어첩 다려먹으면 괜찮을 겁니다" 한마디 약방 어르신이 하신 그 말씀 괜찮을 겁니다. 그 말씀 오랫 동안 음미를 해보는 아침입니다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