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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쉽게 쉽게 삽시다! 본문

좋은글

쉽게 쉽게 삽시다!

설악산곰 2024. 3. 8. 01:55

쉽게 쉽게 삽시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싶다고.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고 살자. 너무 어렵게 셈하며 살지 말자. 하나를 주었을 때 몇개가 돌아올까 두개를 주었을 때 몇개가 손해 볼까 계산없이 주고 싶은 만큼 주고 살자. 너무 어렵게 등 돌리며 살지 말자. 등 돌린 만큼 외로운게 사람이니 등 돌릴 힘까지 내어 사람에게 걸어가자. 좋은 것은 좋다고 하고 내게 충분한 것은 나눠 줄 줄도 알고 애써 등 돌리려고 하지도 말고 그렇게 함께 웃으며 편하게 살자.

안 그래도 어렵고 힘든 세상인데 계산하고 따지지 말고 머리 아프잖게그저 맘 가는데로 마음을 거슬리면 갈등이 있어 머리 아프고 가슴 아픈 때로는 손해가 될지 몰라도 마음 가는데로 주고 싶은데로 그렇게 살아가자.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사람 중턱에 오른 사람 거의 정상에 오른 사람 정상에 올랐다고 끝이 아니다 산은 산으로 이어지는 것 인생의 삶은 삶으로 다시 이어지는 것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지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쉽게쉽게 생각하며 우리 함께 인생의 산맥을 넘는 것이다. 산들이 이어지는 능선들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인생이다. (좋은글)

공중전화 박스를 나오며....방금 나간 여자의 체온이 수화기에 남아 있다. 지문 위에 내 지문이 더듬는 점자들, 비벼 끈 담배꽁초에 립스틱이 묻어 있다. 간헐적으로 수화기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외로운 사람은 쉽게 절박해진다. 모서리에 매달려 있는 거미의 눈빛이 여자의 체온으로 차가워졌다. 살아는 있니? 여름쯤 손가락에 눌려졌을 모기가 유리창에 짓눌려져 있다.

절박함 없는 희망이 있던가. 남자는 방금 나간 여자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공중전화 박스를 나오다 관상용 소국(小菊) 하나를 툭, 쳐 본다. 여러 개의 꽃대궁이 동시에 흔들린다. 뿌리가 같은 이유다. 늦기 전이라는 노랫말이 죽기 전이라고 들리는 저녁, 애틋해서 되뇌이는 건 아니다. 차라리 살아서 날 미워해 버스 광고가 지나간다. 그저 당신이라고 부르고 싶은 계절이다. (최승철)

나의 천리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