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설악산곰의하루

너무 슬프고 감동적인 글 본문

좋은글

너무 슬프고 감동적인 글

설악산곰 2024. 8. 3. 03:52

"민연아 빨리 일어나 학교 가야지 " 엄마의 자명 소리에 눈을 떳다. 늘 그랬듯이 나의 시선은 유리 깨진 낡은 시계를 향해 있었다. 시간을 보고 나는 인상 부터 찌푸리고 언성을 높혔다. " 왜 지금 꺠워 줬어 ! 아우 짜증나 " 꽝 ! 방문 소리가 세게 울려 퍼진다. 주섬 주섬 교복을 입고 나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민연아,미안하다. 엄마가 몸이 좀 안 좋아서...," " 아씨..,또 감기야 ? 그놈의 감기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 " " 늦게 깨워줘서 미안 하구나...,자 여기, 도시락 가져 가렴 " 타악, "됐어 ! 나 지각 하겠어 갈께 " 도시락이 바닥에 내 동댕이 쳐졌다.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을 갔다. 뛰어 가면서 살며시 뒤를 돌아 보았다. 엄마는 말 없이 주섬 주섬 내 팽겨진 도시락을 담고 있었다. 창백 했다..., 어느때 보다 엄마의 얼굴이 창백해 보였다. 하지만 늘 엄마는 아팠기 때문에 난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학교로 발 걸음을 옮겼다.

종례 시간이다. 이번 주 토요일날 수확여행을 간다고, 가고 싶었다. 가서 친구 들과 재미있게 놀고 싶었다. 가난 이란걸 깨끗이 잊고 오고 싶었고 엄마도 잠시 동안 잊고 싶었다. 집에 와서 여느때 처럼 누워 있는 엄마를 보며 인상이 먼저 찌푸려 졌다. " 어어..,우리 민연이 왔어..,?" " 엄마 ,나 이번주 토요일 수학여행 보내 줘 " 다녀 왔다는 말도 안 하고

보내 달라고 만 했다. " 어 ,수학여행 이라구..,? 어..,얼만 데: 엄마 돈 부터 물어 봤다. 우리 집안 형편 때문에 가야 될지 안가야 될지 고민 했었다. " 8만원은 든다는데 ? “

" 8..,8만원 씩이나..,? " " 8만원도 없어 ? 우리 생거지야 거지 " 이런 가난이 싫었다. 돈 없어면 아무것도 할수없었던.., 가난이 싫었다. 엄마도 싫었고 식구가 엄마와 나 뿐이라는 것도 외로웠다. 엄마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이불 속에서 통장을 꺼 넀다. " 여기, 엄마가 한푼 두푼 모은거거든? 여기서 8만원 빼가..," 난생 처음 보는 우리집의 통장을 보며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는 말도 없이 당장 시내의 은행으로 달려 갔다. 통장을 펴 보니 100만원 이라는 나로선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 있었다. 이걸 여태 왜 안 썼나, 하는 생각에 엄마가 또 한번 미워졌다.

8만원을 뺏다. 92만원이나 더 남았기 때문에 더 써도 될것 같았다. 언뜻 애들이 요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 이라는게 생각이 났다. 40만원을 다시 뻇다. 가까운 핸드폰 대리점에 가서 좋은 핸드폰 하나 샀다. 즐거워 졌다. 난생 처음 맛 보는 즐거움과 짜릿함 이었다. 핸드폰을 들며 거리를 쏘 다녔다. 여러색색의 이쁜 옷들이 많이 있었다. 사고 싶었다. 또 은행을 갔다. 이 번엔 20만원을 뺏다. 여러벌 옷을 많이 샀다. 예쁜 옷을 입고 있는 나를 거울로 보면서 흐뭇해 하고 있었을 때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엄마가 잘라준 촌스러운 머리였다. 은행에 또 갔다. 5만원을 다시 뺏다. 머리를 이쁘게 자르고 다듬었다.

모든 것이 완벽 했다. 이제 수학 여행 때 필요 한걸 살 차례다. 난 무조건 마구 잡이로 닥치는 데로 고르고 샀다. 9만원 이라는 돈이 나왔다. 그렇게 집에 갔다. 또 그 지긋지긋한 집에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가야만 하기 때문에 갔다. 엄만, 또 누워 있었다. 일부러 소리를 냈다. " 흐흠 " 소리를 듣고 엄마는 일어 났다. 통장을 건네 받은 엄마는 잔액을 살피지도 않고 바로 이불 속으로 넣어 버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토요일이 왔다. 쫙 빼입고 온 날 친구들이 예뻐 해 주었다. 고된 훈련도 있었지만, 그 때 동안은 엄마 생각과 가난, 그리고..,집 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제 끝났다. 2박 3일이 그렇게 빨리 지나 가는지 이제 알았다. 또 지긋지긋한 구덩이 안에 들어 가야 한다.

나 왔어 "...,웬 일인지 집이 조용 했다. "나 왔다니까 " 또 조용 하다 신경질 나고 짜증나서 문을 쾅 열었다. 엄마가 있었다. 자고 있었다. 내가 오면 웃으며 인사 하던 엄마가 딸이 왔는데 인사도 안 하고 자기만 한다. "혹시 내가 돈 많이 썼다는 거 알고 화난 걸까? 쳇..,어차피 내가 이기는데 뭐 " 하고 엄마를 흔들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데 엄마가 차가웠다. 이상하게 말라버린 눈물 부터 났었다.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그 싫었던 엄마가 차가운데.., 이상하게 슬펐다. 믿어지지 않았다...,마구 흔들어 깨워 보려 했다. 하지만...,엄마는 일어 나지 않았다. 눈을.., 뜨지 않았다. 얼른 이불에서 통장을 꺼내 엄마의 눈에 가져다 대고 울부짖었다. "엄마 ! 나 다신 이런 짓 안 할께.., 안 할테니깐 제발 눈좀 떠..," 통장을 세웠다. 그런데 무언가가 툭 떨어져 내렸다. 엄마의 편지 였다. 조심 스럽게 펼쳐 보았다. " 나의 사랑하는 딸 민연이 보아라, 민연아, 내 딸 민연아 이에미 미웠지? 가난이 죽어도 싫었지? 미안하다. 미안 해 이 엄마가 배운것 없고, 그렇다고 돈도 없었어..,민연이 한테 줄거라곤 이 작은 사랑.., 이 쓸모 없는 내 몸뚱이 밖에 없었단다..,

이 엄마 먼저 이렇게 가서 미안하다. 엄마가 병에 걸려서.., 먼저 가는구나.., 실은 수술 이란거 하면 살 수 있다 던데.., 돈이 어마어마 하더라.., 그래서 생각 했지.., 그 까짓것 수술 안하면.., 우리 민연이 사고 싶은거 다 살수 있으니까.., 내가 수술 포기 한다고..,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악화 되어서..,이젠 몇달을 앞두고 있단다. 딸아 이 못난 에미.., 그것도 엄마라고 생각 해 준거 너무 고맙다. 우리 딸 엄마가 제일 사랑 하는거 알지? 딸아 우리 민연아 사랑 한다..,사랑 해 엄마가"

추신 : 이불 잘 뒤져 봐라 통장 하나 더 나올 꺼야. 엄마가 너 몰래 일 해가면서 틈틈히 모은 2,000만원이야. 우리 민연이 가난 걱정 안하고 살아서 좋겠네..,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그 동안 엄마를 미워 하던거 보다 1,000배 아니 끝도 없이..,내 자신이 미워지고 비열해 진다. 왜 나 같이 못난 딸을 사랑 했어.., 어..., 수술비 ..,내가 펑펑 쓴 그 돈 수술비.., 왜 진작 말 안 했어..,어.., ? 왜 진작 말 안 한거야. 엄마가 정성껏 싸준 도시락도 내 팽겨 쳤는데..., 엄마 한테 신경질 내고 짜증 부렸는데..., 엄마 ..,너무 너무 미워 했는데

그렇게 밉고 나쁜 날, 왜 사랑 한거냐구...,어..,? 엄마 바보야 왜 날 사랑 했어 왜 왜.., 이젠 그렇게 보기 싫었던 누워 있는 모습 조차 볼수 없겠네..,엄마의 그 도시락도먹을 수 없겠구 엄마가 맨날 깨워 주던 그 목소리도 ..,들을 수 없겠네. 나...,엄마 다시 한번 살아 나면..., 하느님이 진짜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나 그땐 엄마 잘 해드릴 자신 있는데.., 그럴 수 있는데.., 엄마 다음 세상에서 만나자...,응..,? 꼭 만나자 ..,? 어.., ? 엄마...,미안해..., 정말 미안 해.., 미안 해, 나 이말 엄마에게 처음으로 말 하는 거다. 엄마 사랑 해.., 정말 사랑 해...,! (높이나는새 님의 감동적이야기 옮김)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0) 2024.08.04
이래 저래 한 세상  (0) 2024.08.04
진정한 인격자  (0) 2024.08.03
사랑의 편지  (0) 2024.08.02
노숙인(路宿人)이 된 목사(牧使)  (0)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