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곰의하루
매미의 꿈 본문
도술이 뛰어난 도사가 주막에서 쉬고 있는데 한 청년이 옆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그때 도사는 웃으며 자신의 보따리 속에서 베개를 꺼내서 청년의 머리에 받쳐주었다. 청년은 꿈속에서 유명한 부잣집 딸과 혼인을 하여 잘 생긴 아들 세 명을 낳고 자신도 과거에 급제하여 마침내 정승까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신하의 음모에 빠져 역적으로 몰리게 되어 마침내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고향에서 농사나 짓고 살았다면 억울하게 죽지 않을텐데‥ 부귀와 영화가 이렇게 덧없는데 무엇 때문에 벼슬자리에 안달을 했던고, 지난 날이 한없이 그립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지난 날을 회상하고 눈물을 흘리며 사약 사발을 마시려는 순간 잠에서 깨었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약 사발은 보이지 않았다. 옆에 앉았던 도인이 베개를 도로 넣으며 “인생이란 그토록 허망한 것이라네, 이제야 알겠는가?” 도사의 말에 청년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했지만 청년은 꿈속에서 보낸 자신의 일생이 잠시 잠들었던, 한 순간이었음을 알아차리고 인생의 덧 없음을 깨달았다. 불평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 현재의 매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하는 삶 자체가 진정한 행복입니다. (하늘바래기 님의 ‘좋은글’ 포스팅 옮김)
가을의 기도... 기도하고 눈을 뜨면 내 안의 모든 욕망과 거짓과 어둠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사랑과 진실과 평화가 자리 잡게 하소서 그리고 언젠가는 작은 열매 몇 개라도 맺게 하소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길을 걸어갈 때 지난날 그의 나쁜 기억은 모두 잊게 하시고 내 마음의 집에 좋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그를 오늘 새로운 기대와 설렘으로 만나게 하소서 이제는 가게 하소서 기다리는 사람을 향해서는 길을 걷게 하시고 나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을 향해서는 용서를 구하게 하소서!
이제는 그들 곁으로 가 부끄럽게 손 내밀게 하소서 열매가 아니라 가지를, 가지가 아니라 뿌리를, 뿌리가 아니라 이미 떨어진 꽃과 잎을, 꽃과 잎이 아니라 햇살과 수분과 농부의 손길을 기억하게 하시고 이 모든 수고에 감사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 나를 더 낮추어 겸손하게 하시고 나를 더 멀리 보내어 쓸쓸하게 하시고 나를 더 고독하게 하여 침묵하게 하시고 나를 더 외롭게 하여 사랑하도록 하소서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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