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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술(酒)과 인생(人生) 본문

나의생각

술(酒)과 인생(人生)

설악산곰 2023. 3. 26. 01:54

술(酒)이란? 좋게 말하면 인생의 동반자요, 나쁘게 말하면 "도깨비 국물"이다. 어떻게 보면 있어서도 안될것이 생겨난 것이요. 또 어찌보면 이 매마른 세상에 없어서는 안될 생명수와 같은 것이기도 하다. 아무튼 인생이란 술과 여자, 그리고 노래와 춤이 잘 반죽 되어야만 사람 사는 맛이 제대로 난다.  그것이 빠지면 무심심한 삶이요, 무덤덤한 인생이다. 그러나, 술이란 잘 먹으면 백약지장(百藥之長)이요, 잘 못먹으면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꼭 알맞게 먹어야 한다. 화발반개(花發半開) 주음미취(酒飮微醉)라. 꽃도 반쯤 핀 봉오리가 아름답듯, 술도 살짝 취해야 아름답다.

여기 선인들의 술 냄새가 풍기는 그 멋진 시와 풍류를 음미해 보자.

꽃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피자 달 밝자 술 얻으면 벗 생각나네! 언제면 꽃아래 벗 데리고 완월강취 하려노. 이정보(1693ㅡ1766)    질방석 내지마라 낙옆엔들 못 앉으랴! 손불 켜지마라 이제 진달 돌아온다 아이야 박주산행 망정 없다말고 내어라. 한석봉(1543ㅡ1605)    술이 몇가지요, 청주와 탁주로다. 다 먹고 취할망정 청탁이 관계하랴! 달 밝고, 풍청한 밤이어니 아니깬들 어떠리. 신흠(1566ㅡ1628)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소. 내 집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옵네! 백년 덧시름 잊을 일 의논코자 하노라. 김육(1580ㅡ1658)     잔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운 임이도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아녀도 못내 좋아 하노라. 윤선도(1587ㅡ1671)  (좋은글)

술이다.... 혼술로 마셔보는 오늘은 술술 넘어가는 술이다. 젊은날은 치맥으로 달리고 아빠 엄마 되어서는 불닭발에 소주로 달린단다. 힘이 불끈 불끈 힘들었던 하루도 한잔 술에 녹아드는 하루 두어잔이면 알딸딸 세상살이 술술 풀려간다. 술아 술아 딱 한잔의 목넘김이 어찌 이리 부드럽냐 네가 최고인 하루다 (술 예찬론 / 이오범)

나이 익어가니 이제 좋은 술친구도 만나기 어렵구나! 술도 젊음의 음식, 이제는 막걸리 한통을 옆에 두고도 청주가 되도록 천천히 천천히 마실 수밖에 없다. 술 좋아하는 친구, 김호주 신체검사결과 위(胃) 좋지 않다고 이제 술 끊었다고 연락이 오니 “만나서 술 한잔 합시다” 라는 이야기도 역사 스토리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나는 아직 막걸리 한잔 즐기면서 살고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