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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걸...’ 가수 김세환 본문

나의생각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걸...’ 가수 김세환

설악산곰 2023. 4. 2. 01:52

4월2일 첫 번째 일요일이다. 연일 날씨는 화창하고 기온은 8‘c~ 18’c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온도이다. 이곳 설악의 벚길 (영랑호 둘레길, 동우대학진입로, 설악산입구에서 설악동까지의 설악산길) 눈이 부시다. 전국에서 오신 상춘객들, 속초 중앙어시장을 비롯하여 조금이라도 이름난 곳이면 발 디딜틈 없다. 그동안 3년간 코로나 펜데믹으로 옹크러진 심신의 발산인가? 사람사는 냄새, 너무좋다. 매사가 이런 활력으로 되살아났으면 좋겟다. 영랑호 한바퀴 돌다보니 가수 김세환의 ‘사랑하는 마음’ 이들린다. 나의 여생(餘生)도 오직 사랑하는마음으로 살수있기를 바라며 음치(音癡)도 노래를 흥얼거린다.(설악산곰)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걸/ 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걸/ 사랑의 눈길보다 정다운 건 없을걸/ 스쳐 닿는 그 손끝보다 짜릿한 건 없을걸/ 혼자선 알 수 없는 야릇한 기쁨’. 항상 미소 짓는 밝은 표정에, 순수하면서 포근한 음색으로 노래하는 가수 김세환(75)의 대표곡 중 하나인 ‘사랑하는 마음’ 시작 부분이다. 송창식 작사·작곡이다. 1974년 발표된 후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방송 등에서 들려준다.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젊음을 유지하는 ‘영원한 통기타 소년’ 김세환은 성품도 따뜻해 가까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고 한다.

김세환은 한국 최초의 대중음악감상실로 서울 무교동에서 1953년 문을 연 쎄시봉 무대에서 직접 노래하진 않았으나, 1960년대 후반의 쎄시봉 절정기를 이끈 송창식·윤형주·이장희 등과 함께 ‘쎄시봉 출신’으로 분류된다. 그들과 친형제처럼 어울리며 음악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장희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김세환이 불러 1972년 첫 앨범에 담았던 명곡 ‘비’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 처음 만난 날/ 비가 몹시 내렸지/ 쏟아지는 빗속을/ 둘이 마냥 걸었네/ 흠뻑 젖은 머리에/ 물방울이 돋았던/ 그대 모습 아련히/ 내 가슴에 남아 있네/ 먹구름아 모여라/ 하늘 가득 모여라/ 소낙비야 내려라/ 천둥아 울리렴’. 그를 가수 데뷔로 이끈 인물은 윤형주다. 경희대를 같이 다니며 김세환을 만난 윤형주는 1971년 이종환이 진행하던 MBC라디오 심야 음악방송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하면서 김세환을 데리고 나갔다. 그 자리에서 김세환이 부른 노래는 영국 출신으로서 호주로 이민 간 3인조 밴드 비지스(Bee Gees)가 1969년 발표한 ‘Don’t Forget To Remember’였다. 당대 최고의 DJ 이종환도 감탄했다. ‘잊지 못할 내 사랑’으로 번안한 김세환의 그 노래도 그의 대표곡이 됐다.

윤형주 작사·작곡인 김세환의 또 다른 명곡은 1974년 앨범에 담긴 ‘길가에 앉아서’다. ‘가방을 둘러멘 그 어깨가 아름다워/ 옆모습 보면서 정신없이 걷는데/ 활짝 핀 웃음이 내 발걸음 가벼웁게/ 온종일 걸어 다녀도 즐겁기만 하네’ 하고 시작한다. 자전거 타기의 고수이기도 한 김세환과 자전거 하이킹을 하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은 따스한 봄이다. (글,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종호) 동갑내기의 부드러운 사람이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가수이다. 늘 건강하시기를 빈다.

씨앗 뿌리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사색가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다. 다만 열매를 탐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뿌린 씨앗이 성장해서 열매를 맺으면 그게 무엇인지만 확인하고, 정작 열매는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다른 씨앗을 뿌리고 자기 방식대로 키운다. 쉽지 않은 그 일상을 반복하는 그들은 세상에 없는 것들을 만들어 봉사하는 삶을 산다. (김종원의 ‘오십에 시작하는 마음 공부’ 중에서) 설악산곰,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사쿠라와  영랑호 벚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