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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장자(莊子) 왈(曰) “인생 바쁘게 살지말라” 본문

노인학

장자(莊子) 왈(曰) “인생 바쁘게 살지말라”

설악산곰 2023. 4. 6. 03:05

삶은 소풍(逍風)이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고~! 장자 사상의 중요한 특징(特徵)은 人生을 바쁘게 살지 말라는 것이다. 하늘이 내려준 하루하루의 삶의 그 자체로서 중(重)히 여기고 감사(感謝)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루하루를 마치 무슨 목적(目的)을 완수하기 위한 수단(手段)인 것처럼 기계적 소모적(消耗的)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자(莊子)는 우리에게 人生에 있어서 '일'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소풍(逍風)을 권한 사람이다. 우리는 '일' 하러 世上에 온 것도 아니고, 成功하려고 世上에 온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은 다 부차적(副次的)이고 수단적(手段的)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과거 생(生)에 무엇을 잘 했는지 모르지만, 하늘로부터 '삶'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 이 우주에는 아직 삶을 선물 받지 못한 억조창생(億兆蒼生)의 '대기조'들이 우주의 커다란 다락방에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는 이 삶을 하늘로부터 선물(膳物) 받아 이렇게 지구에 와 있지 않은가! 삶을 '수단(手段)'시 하지 마라. '삶' 자체가 '목적'임을 알라. 이 '삶'이라는 여행(旅行)은 무슨 목적지(目的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이여! 이 여행(旅行) 자체를 즐겨라. 장자(莊子)가 말한 소요유(逍遼遊)란 바로 이런 의미이다. 인생이란 소풍(消風)이다. 무슨 목적(目的)이 있어서 우리가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소풍(消風)을 보내면서 단지 열흘짜리 휴가증을 끊어 주신 건데, 하느님 사는 중심우주와 우리가 사는 외각 우주가 서로 흐르는 시간대가 달라 그것이 백 년이 된 것 뿐이다.

장자(莊子)가 말한 '소요유'에는 글자 어디를 뜯어봐도 바쁘게 조급한 흔적(痕迹)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소(逍) 자는 소풍 간다는 뜻이고! 요(遼) 자는 멀리 간다는 뜻이며! 유(遊) 자는 노닌다는 뜻이다.즉 '소요유'는 멀리 소풍 가서 노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소요유'를 제대로 하려면 내리 세 번을 쉬어야 한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 나는 대로 쉬고...!

우리 여생(餘生)의 종착역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人生 짧습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날들입니다. 짐 진 자는 모두를 내려놓으시고, 동심(童心)으로 돌아가 소풍 온 듯 쉬엄쉬엄 희희낙락(喜喜樂樂) 후회(後悔) 없이 즐겁게 살아가요. 한 박자 쉬면 삶의 여유(餘裕)는 두 배가 된다고 했습니다. 소풍(消風)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이 보배로운 길이 되고 보람 있었던 모두의 길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좋은글 옮김)

곡지(曲枝)가 있어야 심지(心志)도 굳어진다. 나무는 여러 가지다. 나뭇가지는 여러 가지로 뻗는다. 여러 가지는 한 나무줄기에서 뻗어 나온다. 여러 가지인 것 같지만 뿌리를 찾아가면 다 마찬가지다.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만나지만 다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를 뻗다 보면 고지에도 오르고 경지에도 이른다. 가지가지 해봐야 '고지(高地)'에 갈 수 있다. 가지가 자라면서 굽은 가지, 즉 곡지(曲枝)도 생긴다. 곡지가 있어야 심지(心志)도 굳어진다. (유영만의 ‘삶을 질문하라’ 중에서)

                                                경북 경산 반곡지의  복사꽃

 

                                                               2023  만개한 벚꽃  .. 너는 내년에도 오시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