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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집착(執著)하는 마음 내려놓고 편안하게 삽시다 ...방하착(放下著) 본문

불경

집착(執著)하는 마음 내려놓고 편안하게 삽시다 ...방하착(放下著)

설악산곰 2023. 6. 6. 02:07

집착(執著)하는 마음 내려놓고 편안하게 삽시다 ...방하착(放下著). 한스님이 삭발하러 길을 떠났는데 산세가 험한 가파른 절벽 근처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절벽 아래서 사람살려! 하는 절박한 소리가 실낱같이 들려 왔습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절벽밑을 내려다보니 어떤 사람이 실족을 했는지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다행히 나뭇가지를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살려달라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이게 어떻게된 영문이요? 하고 물으니 다급한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사실 나는 앞을 못 보는 봉사입니다. 산 넘어 마을로 양식을 얻으러 가던중 발을 헛딛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는데 다행히 이렇게 나뭇가지를 붙잡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있으니 뉘 신지는 모르오나 어서 속히 나를 좀 구해주시오 이제는 힘이 빠저서 곧 죽을 지경이오! 하는 것이였습니다. 스님이 자세히 아래를 살펴보니 그 장님이 붙잡고 매달려있는 나뭇가지는 땅바닥에서 겨우 사람 키 하나 정도 위에 있었습니다.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정도의 위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스님이 장님에게 외쳤습니다. 지금 붙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그냥 놓아버리시오! 그러면 더 이상 힘 안들이고 편안해질수있소!

그러자. 절벽밑에서 봉사가 애처롭게 애원을 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 나뭇가지를 놓으면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즉사 할것인데 앞 못보는 이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어 제발 나를 살려주시오. 하고 애걸복걸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봉사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으면 당장 그 손을 놓으라고 계속 소리쳤습니다. 그런 와중에 힘이 빠진 봉사가 손을 놓치자 몸이 땅밑으로 뚝 떨어지며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잠시 정신차리고 몸을 가다듬은 장님은 졸지간에 벌어졌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파악하고 멋적어하며 인사치레도 잊은채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장님 모습이 우리들 모습이 아닐까요? 나도 앞 못보는 장님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봉사가 붙잡고 있는 나뭇가지가 오직 자신을 살려주는 생명줄 인줄 알고 죽기살기로 움켜쥐고 있듯이 끝없는 욕망에 집착(執著)하며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놓아버리면 곧 죽고 못 사것처럼 아등바등 발버둥치는 청맹과니 같이 눈뜬 장님이 바로 내 모습이 아닐까요?

썩은 동아줄과도 같은 물질을 영원한 생명줄로 착각하고 끝까지 붙들고 발버둥 치는 불쌍한 우리네 중생들! 자기를 지켜주는 생명줄이라고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놓아버려야 편안하게 살수있다고 알려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담아 듣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방하착(放下著)’은 집착하는 마음을 놓아버려라! 하는 뜻이며, 마음을 편하게 가저라! 뜻으로 놓은 방(放), 내릴 하(下), 붙을 착(着). 우리 마음속은 온갖 번뇌(煩惱)와 스트레스 원망(怨望) 집착(執著)등이 얽혀있는데 그런 것을 모두 홀가분하게 벗어 던저 버리라는 말이 방하착(放下著)입니다. 그것이 생전(生前)천도(遷度)(天桃)이며 해탈(解脫)의 길입니다. (좋은법문 옮김)

오늘 망종(亡種)이자 현충일(顯忠日). 조기(弔旗)달고 호국영령들에게 감사와 편안한 영민을 빌며 조심스레이 하루를 보내자. 님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옷깃을 여민다.

동작동 국립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