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설악산곰의하루

‘개소리(Bullshit)’ 판치는 세상 ... 해리 프랭크퍼트(1929.5.29.~2023.7.16) 본문

시사

‘개소리(Bullshit)’ 판치는 세상 ... 해리 프랭크퍼트(1929.5.29.~2023.7.16)

설악산곰 2023. 8. 10. 05:07

개소리(Bullshit)’ 판치는 세상 ... 해리 프랭크퍼트(1929.5.29.~2023.7.16)  개소리(Bullshit)'f-word’‘a-word’처럼 주로 욕설에 쓰이는 금기어다. 사전들은 헛소리쯤의 뜻으로 순하게 풀이하지만, 거기엔 10년 우정도 부술 수 있는 모욕의 뉘앙스가 담겨 있다. 영미권 신문들은 부득이 쓸 경우 관행적으로 ‘bull.....‘처럼 가려서 표기한.

20051월 미국 스탠퍼드대 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Harry Frankfurt)의 책 ‘On Bullshit’이 스탠퍼드대 출판부에서 나왔다. 협잡(humbug)이나 헛소리(buncombe), 허튼소리(nonsense), 사기(imposture), 허풍(brag), 거짓말(lie) 등 유사한 의미로 쓰이는 여러 낱말들과 달리 ‘bullshit’이 지닌 차별적 의미와 사회적 기능(해악) 등을 사전과 용례 등을 통해 도덕철학 심리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책은 도발적인 제목 못지않게 만듦새로도 눈길을 끌었다. 손바닥 크기 문고본(A6)에 행간까지 듬성듬성 편집된, 마음먹고 덤비면 30분이면 다 읽을 만한 67쪽 분량의 9.95달러짜리 책. 하지만 그 책은, 가히 ‘bullshit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불티나게 팔리며 1년여 만에 미국서만 수십만 권이 팔렸고, 전세계 23개 언어로 번역됐다. 70대 중반 노철학자도 평생 처음 신문 방송 인터뷰와 유명 토크쇼 등에 잇달아 초대됐다. 한국어판 제목은개소리에 대하여’(이윤 옮김, 2006, 필로소픽)였다.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이가 이것을 알고 있다.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개소리를 하고 다니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개소리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현혹되지 않을 정도의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꽤 자만하고 있다. 그래서 개소리와 관련된 현상은 진지한 검토의 대상으로 부각되지 않았고, 지속적인 탐구의 주제가 되지도 않았다.”

저자는 거짓말(쟁이)’개소리(쟁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사실(진실)과의 관계로 설명한다. “거짓말()을 지어내기 위해서 거짓말쟁이는 무엇이 진실인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그리고 효과적인 거짓말을 지어내려면 거짓말쟁이는 자신의 허위를 그 진리의 위장 가면 아래에 설계해야 한다.” 반면에 개소리쟁이는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의도(목적)만 중요하다. 즉 의도에만 부합하면 무슨 말이든,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개소리를 통해 그는의견(이나 여론)을 유도하고 태도와 감정을 조작한다. 요컨대 개소리의 본질은 그것이 거짓이라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이 가짜(phony)라는 데 있다.

거짓말에는 정밀한 사기나 정교한 위조(복제)품이 그렇듯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 먼저 사실을 숙지해야 하고, “진리라고 여기는 것이 부과하는 객관적인 제약에도 따라야 하며 일정 정도의 숙련도도 필요하다. 반면에 개소리에는 간섭이 덜하다. 덜 정교해도 되고 덜 분석적이어도 된다. “개소리쟁이의 작업은 보다 광범위하고 독립적이며 임기응변과 꾸밈, 그리고 창의적인 연기의 여지가 많다. 이것은 공들인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예술의 문제다.” 그리고 대중은 거짓말쟁이보다 개소리쟁이에게 상대적으로 너그럽다. “거짓말은 종종 모욕감이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반면 개소리에 대해서는 불쾌하거나 거슬린다는 표시로 어깨를 으쓱하면서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이하생략 (출처, 한국일보. , 최윤필 기자) 참으로 어지러운세상, (Dog)도 많고 개소리도 너무 많아서 씨끄럽구나!

융프라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