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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다시 태어나서 생각해보니...... 본문

좋은글

다시 태어나서 생각해보니......

설악산곰 2023. 10. 11. 00:05

다시 태어나서 생각해보니......우리 70대는 가을이고 낙옆이라더니? 그 옛날 부모님 때와는 많이 다름니다. 건강도 청장년 못지 않고 생활의 무게에도 벗어나 이제는 자유롭고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는 아직 바람이 되고 싶다. 조용한 정원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질 아니하고 꽃잎을 살짝 흔드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스테이크 피자가 맛 있더라도 조용한 음악이 없으면 허전하고 언제 보아도 머리를 정결하게 감은 아가씨가 시중 들어야 마음이 흐믓한 중년의 신사가 되고싶다.

질풍노도(疾風怒濤)같은 바람은 아닐지라도 여인의 치맛자락을 살짝 흔드는 산들 바람으로 저무는 중년으로 멋지게 살고 싶다.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며 카톡 문자를 날리고 길가의 이름없는 꽃들을 보면 디카에 담아 메일을 보낼줄아는 센스있는 중년이 되고싶다. 가끔은 소주한병에 취해 다음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여인과 함께라면 밤늦게 노닥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바람둥이가 되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자를 보면 살 내음이 전해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듯 저 산 넘어 황혼이지만 머물기 보다는 바람부는대로 가고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이것이 나의 70중년 사춘기이다. 나의 사춘기 만만세! 나는 아직 하늘나라 여행갈 나이 아니다. 나는 이제 영(零)살이다.

숟가락 놓는 날까지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태어날때는 주먹쥐고 태어났지만 죽을때는 땡전 한닢 갖고가지 못하는 것 잘 알면서도 움켜만 쥐려고 하는 마음과 알량한 욕심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바람이 말 합니다. 바람같은 존재이니 가볍게 살라고, 구름이 말합니다. 구름같은 인생이니 비우고 살라고, 물이 말 합니다. 물같은 삶이니 물 흐르듯 살라고, 꽃이 말합니다. 한번 피었다가 지는 삶이니 웃으며 살라고, 나무가 말합니다. 덧 없는 인생이니 욕심 부리지 말라고, 돌이 말합니다. 그래도 현실은 냉정하니 마음 단단히 가지라고, 파도가 말 합니다. 부대끼며 사는 삶이니 상처 받지 말라고, 땅이 말합니다.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니 내려 놓고 살라고.....아하 이것이 인생입니다. 설악산곰아! 멋지다.....

가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