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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성직자(聖職者) 부모의 마음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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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聖職者) 부모의 마음 1

설악산곰 2023. 11. 8. 03:13

성직자(聖職者) 부모의 마음 1.  저 아픈 거 부모님껜 비밀입니다. 종교인들을 취재할 때 가끔 저 아픈거 부모님껜 비밀입니다. 그래서 인터뷰, 특히 사진은 못 찍습니다.” 종교인들을 취재할 때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걱정하고, 자식은 어버이가 자신을 걱정할까봐 걱정하는 것이지요.

故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가 당시 노기남 대주교와 담판을 벌인 덕분에 사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정 추기경은 사회주의운동을 하다 월북한 부친의 존재도 모르고 자랐습니다. 외아들이었지요. 서울대화학공학과에 입학했던 정추기경은 6·25전쟁을 겪으며 ‘사제’로 인생방향을 전환합니다. 당시만해도 외아들은 ‘대(代)가 끊긴다’는 이유로 신학생으로 받아주지를 않았는데, 독실한 신자였던 정추기경의 어머니 이복순 여사는 노기남 대주교와 담판을 벌여 신학교 입학허가를 받아냈습니다. 그렇게 외아들을 사제로 바친후에도 ‘보고싶다’는 말한마디 없던 어머니는 아들이 39살의 나이로 주교가 된후 “사진 한 장만 찍자”고해서 촬영한 사진을 평생 머리맡에 두고 지냈다고 합니다.

故 이춘선(1921~2015)할머니는 슬하 11남매중 신부네명, 수녀한명, 손자 한명까지 신부로 키웠습니다. 이할머니는 성당 주일학교에서 한글을배워 수시로 편지를 썼고 그 편지들과 구술 내용 등을 모아 ‘아들신부’를 책으로펴냈지요. 40대 후반에 얻은 막내가 사제가 돼 임지로 떠나게 되자 어머니는 보따리 하나를 건네며 “어렵고 힘든일이 있을 때 풀어보라”고했는데, 궁금증을 참지못한 아들이 보따리를 풀었더니 그 안에는 자신이 애기때 입은 배넷저고리와 편지한장이었습니다. 편지엔 “사랑하는 막내신부님, 신부님은 원래 이렇게 작은사람 이었음을 기억하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지요. 난관을 헤쳐가는 열쇠는 역설적으로 ‘겸손’임을 알려 주신것입니다 이춘선 할머니의 유언은 “내장례 미사때 강론시간에 신자들을 한바탕 웃겨달라” 는것이었답니다. 막내 신부는 어머니 장례미사 날 선글라스를 쓰고 강론해 어머니의 유언을 지켰다고 합니다.

강석진 신부의 부친은 아들이 사제품을 받게되자 “앞으로 생일날엔 밥같이먹자”고 하셨답니다. 천주교 신자나 사제는 세례때 성인이나 성녀의 이름을따서 세례명을 받는데, 각각의 축일(祝日)이 있습니다. 강신부의아버님이 말씀하신 ‘생일’은 생물학적인 생일입니다. 이제 축일이되면 본당(성당)에서 신자들과 지낼테니 앞으로 아들생일이 되면 집에와서 이애비, 애미랑 함께 식사하는 겁니다. 알겠죠?” 라고 말씀 하셨답니다. 생일엔 밥 한끼라도 따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지요.(좋은글 옮김)

영랑호 영롱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