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설악산곰의하루

성직자(聖職者) 부모의 마음 2 본문

좋은글

성직자(聖職者) 부모의 마음 2

설악산곰 2023. 11. 8. 03:26

성직자(聖職者) 부모의 마음 2.  故 성철스님과 어머니의 금강산 유람(遊覽)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성철스님이 출가후 금강산 마하연 선방(禪房)에서 참선수행 할때였습니다. 하루는 성철스님 어머니가 거기까지 찾아왔습니다. 성철스님은 소식을 듣고도 내다보지도 않았다지요. 그러자 함께 수행하던 다른 스님들이 술렁였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진주에서 금강산까지 찾아오셨는데 외면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어머니를 맞든지, 아니면 선방을 떠나야 한다.”

그렇게해서 어머니와 만난 성철스님은 “뭐하러 여기까지 찾아오셨냐” 며 퉁명스레 쏘아 붙였다지요. 어머니 답은 더 걸작(傑作)입니다 .“나는 너 보러온거 아니다. 금강산 구경왔지.” 결국 성철스님 모자는 덕분에 금강산 유람에 나섰습니다. 금강산 유람을 마치고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보고싶던 아들 손잡고 금강산구경 잘했제. 어째 험한 길에가면 아들한테 업히기도하고, 매달리기도하고, 그래그래 금강산을 돌아다니는데 ‘이게꿈인가, 생시인가’ 싶은 마음에 분간이 안되는기라. 금강산 구경 잘 하고 헤어졌제.”

마가(63)스님은 지난해 구순(九旬)의 어머니를 모시고 전국의 50여곳 사찰을 여행하는 영화 ‘불(佛)효자’ (감독최진규)를 만들었습니다. 스님이 스무살에 출가하던 당시만 해도 속가(俗家)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터부시하던 때여서 속가(俗家)가족, 어머니와 다시 소식을 주고받게 된 것은 수십년이 지나서였답니다. 그리고어머니 구순(九旬)을 맞아 나들이선물, ‘지구별 마지막여행’을 계획한 것이 영화로까지 발전됐답니다. 영화에서 스님은 때론 휠체어를 밀고, 때론 등에 업고 계단을 오르며 어머니와 사찰순례를 다닙니다.  거의 3년가까이 틈틈이 촬영했고 지난해 5월 공개됐는데요, 어머니는개봉을 한달 앞둔 작년4월3일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영화에서 스님은 어머니에게 “왜 어릴 때 ‘사랑한다’고 말로 안해줬느냐” 고 묻습니다. 어머니의답은 이렇습니다. “너 잘 때 뽀뽀하고 ‘사랑한다’고했지.”  아들스님과 생애(生涯) 마지막 여행을한 어머니는 행복하셨던 듯 합니다. “더 이상 바랄 것 더 뭐있어? 스님덕에 이렇게 나와서 구경도하고. 그렁께좋지. 고맙다는 말은 내가해야지”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영화는 작년 코로나 와중에 지역별 시사회를 마친후 정식 개봉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 초대 됐다고하네요. 또 이를계기로 전국순회상영도 예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가스님은 “코로나 시국에 결국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만든영화” 라고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사랑하는 일 인줄 알았습니다. 아무 것 가진 것 없어도 마음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도 넓어 채워도 채워도 목이 마르고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고 받고 또 받아도 모자랍디다. 사랑은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줄 알았습니다.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가슴에 소복소복 모아놓고 간직만 하고 있으면 좋은 줄 알았습니다.  쌓아놓고 보니 모아놓고 보니 병이 듭디다, 상처가 납디다. 달아 날까봐 없어 질까봐 꼭꼭 쌓아 놓았더니 시들고 힘이 없어 죽어 갑디다. 때로는 문을 열어 바람도 주고 때로는 흘려보내 물기도 주고 때로는 자유롭게 놀려도 주고 그래야 한답니다. 가슴을 비우듯 보내주고 영혼을 앓듯 놓아주고 죽을 만큼 아파도 해봐야 한답니다. 모아둔 만큼 퍼내야 하고 쌓아둔 만큼 내주어야 하고 아플 만큼 아파야 한단 걸 수 없이 이별 연습을 하고 난 후에야 알 수 있겠습디다.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디다. (좋은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