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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선생님의 오해와 편견, 사랑?...없으면 없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본문

좋은글

선생님의 오해와 편견, 사랑?...없으면 없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설악산곰 2023. 11. 20. 04:01

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12살인 찬호(가명)는 또래에 비해서 어른스러운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우연히 찬호를 만났는데 제 눈에 신발을 꾸겨 신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럴땐 어쩔 수 없는 어린아이구나 싶고, 물건을 소중히 사용하는 법도 가르쳐주고 싶어서 주의를 주기로 했습니다. "찬호야, 신발을 예쁘게 신어야지, 그렇게 꾸겨 신으면 금방 망가지는 거야. 앞으로 꼭 바르게 신고 다녀야 한다." "네, 선생님..."

다음날,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찬호가 여전히 신발을 꾸겨 신은 채 들어와서 이번에는 혼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찬호에게 말했습니다. "어제 선생님이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왜 이렇게 신발을 또 구겨 신지? 바르게 신어야지!" 그런데 생각지 못하게 고개를 푹 숙인 찬호가 눈물을 떨구었습니다. "선생님, 죄송해요. 저 신발이 작아서 구겨서라도 신지 않으면 신을 수가 없어요."

순간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 두분은 청각장애가 있고 다섯 명의 식구가 생활하기도 벅찬 어려운 가정 형편인 것을 알고 있었는데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찬호에게 상처를 줬다는 미안한 마음에 꼭 껴안아 주며 말했습니다. "찬호야, 선생님이 너무 미안해." 저는 그날 신발이 꽉 끼어 아팠을 찬호에게 신발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오래전부터 찬호네 가정에 매월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래보다 왜소한 찬호지만, 건강하게 자라도록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감동글)

(없으면 없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그냥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려고 애쓰고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애쓰고 불편한 것을 못참아 애쓰고 살지만 때로는 없으면 없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또,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사는 것이 참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만족할수있다면 애써 더 많이 증거를 찾지 않아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없이 살고 부족하게 살고 불편하게 사는 것이 미덕일 수 있습니다. 자꾸만 꽉 채우고 살려고 하지말고 반쯤 채운채로 살아볼수도 있어야 되겟습니다. 온전히 텅~ 비울수 없다면 그저 어느정도 비워진 여백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수도 있어야 할것입니다. 자꾸 채우려고하니 비웠을 때 오는 행복을 못 느껴봐서 그렇지 없이 살고 부족한대로 불편한대로 살면 그 속에 더 큰 행복도 있음을 알수있을 것입니다. (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