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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송영길의 블랙 코미디 본문

시사

송영길의 블랙 코미디

설악산곰 2023. 12. 17. 06:23

2021년 4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를 받는 송영길(60)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9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50세인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어린놈’ ‘건방진 놈’ 등 막말을 했을 때 ‘5선 의원에 인천시장, 집권당 대표를 지낸 사람 수준이 저 정도밖에 안 되느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후 검찰 소환 때 하는 행동을 보니 거의 개그맨 같다.

송 전 대표는 지난 8일 검찰에 출두해 묵비권을 행사했다. 여당 대표에 당선된 전당대회에서 6600만 원을 뿌렸고, 자신의 외곽 조직을 통해 7억63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는 검찰이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어 아직 사건의 정점인 자신을 소환하기엔 많이 이른 5월 초, 6월 초 두 차례 검찰청 앞으로 가서 “주변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나를 불러라”고 해 놓고, 정작 검찰에 소환돼선 입을 닫은 것. 자진 출두는 쇼였을 뿐이라는 자백인가. 코미디가 따로 없다.

송 전 대표는 또, 자신의 사건과 아무 상관 없는 김건희 여사를 끌고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김 여사 수사를 촉구하면서 “일부 검찰이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방어하는 경호부대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문재인 정권 때 친정부 검찰이 1년 반을 뒤졌으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연루된 증거를 찾지 못했다. 91명의 투자자 중 한 명에 불과한 김 여사를 물고 늘어지는 건 자신의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뇌물 수수 등의 범죄 혐의를 물타기 하려는 정치 선동으로 읽힌다.

그는 수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전당대회는 자율성이 보장된 당내 잔치”라며 “이를 가지고 특수부가 수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검찰을 비난했는데, 어이가 없다. 매년 수백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는 원내 1당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돈이 뿌려졌다면 정당제도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중대 범죄다. 정당법이 당내 선거에 금품 제공을 지시·요구한 자를 징역 5년 이하에 처하도록 규정한 이유다. 이하생략 (출처,문화일보. 글 김세동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