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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괜찮은 척하며 사는 거지 ..... 본문

좋은시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괜찮은 척하며 사는 거지 .....

설악산곰 2023. 12. 18. 03:37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해인

한 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매 순간을 만났어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날 찾는 사람도 있고,
내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좋은 날에 함께 했던 사람도 있고,
내가 힘들 때 나를 떠난 사람도 있다.

사람의 관계란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 보고 싶은 사람이고,
이름이 먼저 떠오르면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외로움은 누군가가 채워 줄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울 수가 없다.


      괜찮은 척하며 사는 거지                                                           이해인

사람들은 제 각각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는 거지,
괜찮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프지 않은 척하며 살아내는 거지,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힘들지 않은 척하며 이겨내는 거지,
힘들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모두 자신만의 삶의 무게를
이고 지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남의 짐은가벼워 보이고 내 짐은 무겁게 느끼며
그렇게 살아 가고 있을 뿐입니다

모퉁이를 돌아가 봐야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확실히 알수 있습니다
가보지도 않고 아는 척해 봐야
득 되는게 아무 것도 없지요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져 아픔과 고민이 다 쓸려 간다 해도
꼭 붙들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서로의 믿음이라는 마음입니다

         하늘에게 묻는 그대 그리운 안부                                                            양애희

예전엔 몰랐습니다. 살오른, 태산같은 그리움

옴팡, 저리도록 숨막히게 보고플 줄

맨살로 밀려드는 그대

밤하늘 가득, 바람 사이를 건너,

시시때때로 드나드는 슬픈 운명이 될 줄

,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숱한 밤, 피울음으로 절름절름

한 땀 한 땀 식어 가는 추억으로

글썽글썽, 온몸 싸늘히 낯선 의식되어

온 몸 가득 머물게 될 줄 차마 몰랐습니다.

 

어둠처럼 웅크린 은빛 그리움

윤기 잃어 맥없이 매듭지으며

주섬주섬, 이별 속에서

눈물겹도록 서러운 이별 속에서

그대와 공유한 기억이 사랑보다 더 서러울 줄

나는, 차마 몰랐습니다.

 

이렇게 비 오는 날이면 더더욱 그리워

하늘빛 따라 턱 괸 그리움

찬란한 한올 햇살처럼 풀어내

그리운 그대 안부를 묻습니다.

그리운 이여, 거기도 살만 하지요.

그리운 이여, 거기서도 행복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