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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12월 대지는 꽁꽁, 그러나 마음만은...... 본문

좋은시

12월 대지는 꽁꽁, 그러나 마음만은......

설악산곰 2023. 12. 21. 02:54

12월 대지는 꽁꽁, 그러나 마음만은 포근 녹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모진 마음 거치른 마음 꽁꽁 얼어붙은 마음, 마음들이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차가운 마음이 따뜻하게 냉정한 마음이 포근하게 마음들이 어울려 졌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좋은 쪽으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지 못했던 문을 열고 굳게 닫아버린 마음을 보이면서 마냥 환한 미소로 마주보면서 번져 나오는 입술에는 고운 빛의 소리가 울려 펴지고, 서로 상처 주는 말보다 서로 상처받는 마음보다 어루만져 주고 토닥거려 주며 격려하는 마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12월은 그렇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날로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연말 연시에 먼저 다가가서 화해하고 먼저 손 내밀어 화합하는 그런 모습들로 살았으면 좋겟습니다. (김경빈)

         12월                                                                            임영조

올 데까지 왔구나

막다른 골목

피곤한 사나이가 홀로 서 있다

훤칠한 키에 창백한 얼굴

이따금 무엇엔가 쫓기듯

시계를 자주 보는 사나이

외투깃을 세우며 서성거린다

꽁꽁 얼어붙은 천지엔

하얀 자막처럼 눈이 내리고

허둥지둥 막을 내린 드라마

올해도 나는 단역이었지

뼈빠지게 일하고 세금 잘 내는

뒤돌아보지 말자

더러는 잊고

더러는 여기까지 함께 온

사랑이며 증오는

이쯤에서 매듭을 짓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입김을 불며 얼룩을 닦듯

온갖 애증을 지우고 가자

이 춥고 긴 여백 위에

이만 총총 마침표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