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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2023(계묘년) 송년인사 본문

좋은글

2023(계묘년) 송년인사

설악산곰 2023. 12. 31. 03:22

2023(계묘년) 송년인사.  2023년 한해도 서산에 걸린 노을처럼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한햇동안 나는 가끔 자주 당신께 카톡을 보냈습니다. 혹여 영혼 없는 문자라 생각할지 몰라도 당신의 이름을 누를 땐 나는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운명이 만들어 준 인연이지만 관리는 우리가 해야 끈이 이어지니까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일지라도 나는 끈을 놓기 싫었습니다. 피 끓던 젊은 시절엔 인연의 아름다움을 몰랐는데 육신이 가난해져 가니 인연은 더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몸은 나날이 가난해져 가도 마음은 가난해 지기 싫어서겠지요. 별 의미 없는 한줄 문안의 글이라도 당신이 열어 볼 땐 당신도 나를 떠올리겠지요.

잿불을 다독이 듯 인연도 서로 다독여야 불씨가 살아 남겠지요. 아니면 불씨가 사라지니까. 오고 가는 발길이 끊어지면 오솔길이 없어지는 것처럼 2023년 당신이 있어 힘이 되었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글, 방초) 설악산곰의 마음도 동심입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올리는 기도 이해인

마지막이라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옵소서. 한 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안부를 띄우는 기도를 하게 하옵시고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쳤던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기억들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모두가 원하는 그런 복을 가슴마다 가득차게 하시고 빛나는 눈으로 밝은 세상으로 걷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