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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유신참마(庾信斬馬) 본문

좋은글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유신참마(庾信斬馬)

설악산곰 2024. 1. 3. 02:15

신라의 삼국통일에 큰 공헌을 하였던 ‘김유신 장군’의 이야기입니다. “김유신은 젊은 날 화류계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절세미인 천관(天官)이 운영하는 술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주색에 탐닉하며 깊은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일을 알게 된 김유신 의 어머니 만명 부인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꿈꾸는 사람이 항상 주색에 빠져서 어찌 큰 뜻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호된 꾸지람을 하자 그는 천관녀의 집에 발길을 끊 기로 다짐했습니다.

어머니와의 약속은 지켜져서 그 이후 천관녀의 집에 발길을 끊고 무예와 책을 읽는 데만 열중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김유신이 전쟁에 승리하고 돌아오던중 말위에서 졸고 있는 사이 그의 영특한 애마가 그를 태운 채 이전에 늘 다니던 옛길을 따라 습관적으로 천관녀의 집으로 데려간 것이었습니다.

천관녀는 원망하던 김유신이 찾아오자 맨발로 달려 나와 그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말위에서 놀라 잠이 깬 김유신은 ‘이놈, 네가 비록 짐승이긴 하지만 어찌 주인의 뜻을 그토록 거스른 것이냐’하면서 순식간에 애마의 목을 내리치고 뚜벅뚜벅 걸어 왔다는 것입니다.” 이를 유신참마(庾信斬馬)라고 합니다. 김유신 장군이 소중하게 아끼던 말까지 베어버린 것은 다시는 유곽에 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입니다.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이해인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떄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다가서서 해주는 겸손한 용기가 사랑임을 믿으니까요. 차 한 잔으로, 좋은 책으로, 대화로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나를 피했던 이들조차 벗이 될 것입니다. 습관적인 불평의 말이 나오려 할 땐 의식적으로 고마운 일부터 챙겨보는 성실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소중한 밑거름이니까요.

감사는 나를 살게 하는 힘 감사를 많이 할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그 동안 감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해 아래 사는 이의 기쁨으로 다시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그리하면 나의 삶은 평범하지만 진주처럼 영롱한 한 편의 詩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