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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법정 스님의 ‘숨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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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숨결’

설악산곰 2024. 2. 2. 01:28

"스님'' 어디 가면 살아있는 부처를 만날수 있을까요? ''젊은이의 당돌한 물음에 스님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일러준 말을 깊이 명심하게 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신발을 거꾸로 신은 이를 만나거든 그 분이 바로 살아있는 부처인 줄 알게''

젊은이는 부처를 찾아 꼬박 3년동안 산을 넘고물을 건너 온 세상을 누비듯 찾아 보았지만 그런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칠 대로 지쳐하는 수 없이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와 3년만에 정든 집에 당도하여 목메인 목소리로 ''어머니 '' 하고 큰 소리로 불렀더니 어머니께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너무 반가워서 엉겁결에 뒤집어 벗어 놓은 저고리를 그대로 걸치고 섬들에 벗어 놓은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달려나와 ''아이고내 새끼야''

아들은 어머니를 보는 순간 ''오메, 살아 있는 부처가 우리 집에 계셨네 ''하고 어머니의 가슴에안겼습니다. 부처와 중생이 둘이아니다. 인생은 바람이며 구름인 것을 ᆢ 청춘도 한번가면 아니오며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어찌 바람이며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 마음이지만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진실한 마음 뿐입니다. (법정)

누가 감히 문(門)을 통하지 아니하고 출세하려 하는가?....誰能出不由戶(수능출불유호) 담을 넘거나 부수는 불법을 행하지 않는 한, 누구라도 밖으로 나가려면 문을 거쳐야 한다.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다. 몸이 드나드는 문만 그런 게 아니라, 정신이 드나드는 마음의 문 또한 그렇다. 유가(儒家) 정신으로 세상을 보고자 하면 유가의 ‘문’을 통해 나가야 하기에, 공자는 “누가 능히 문을 거치지 않고 나갈 수 있으랴”라고 했다. 도가(道家)도 마찬가지이고, 불교나 기독교 또한 그렇다.

각자가 택한 문으로 들어가서 그쪽으로 난 길(道)을 걷다 보면 결국 문밖의 무한히 넓은 ‘보편’이라는 세계에서 다 만나게 된다. 문제는 문을 찾지 못해 갇혀있는 자의 폐쇄성이다. 송나라 스님 수단(守端) 선사는 ‘문을 뚫으려는 파리(승자투창 蠅子透窓)’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승자투창 (蠅子透窓)                                                                          수단(守端)

위애심광지상찬(爲愛尋光紙上鑽) 불능투처기다난(不能透處幾多難)  홀연당착래시로(忽然撞著來時路) 시각평생피안만(始覺平生被眼瞞)  빛을 찾으려 창호 문종이를 뚫으려니 얼마나 힘들겠나? 부딪치고 또 부딪치다가 홀연히 들어올 때 문을 찾아 내고선, 비로소 조금 전까지 눈이 멀었었음을 깨달았네

폐쇄 불안을 떨치려 없는 문을 뚫으려는 광기를 부리지 말고, ‘드나드는’ 문(門)이 동일한 문임을 깨달아 문을 통해 길(道)로 나와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폐쇄는 광란의 전쟁을 부르고 소통은 상생의 평화를 낳는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22대 국회의원 되겟다고하는 선량들이여~ 한번쯤 읽고 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