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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75세? 안락사(安樂死) 권하는 국가”... 일본 영화 본문

노인학

“75세? 안락사(安樂死) 권하는 국가”... 일본 영화

설악산곰 2024. 2. 18. 13:28

“75? 안락사(安樂死) 권하는 국가”... 일본 영화....“넘쳐 나는 노인이 나라 재정을 압박하고 그 피해는 전부 청년이 받는다. 노인들도 더는 사회에 폐 끼치기 싫을 것이다.”일본 영화 ‘플랜 75’(7일 개봉)의 첫 장면, 노인들을 무차별 살해한 젊은 남성은 자살을 하며 이같은 유언을 남긴다. 이런 노인 혐오 범죄에 응답하듯 일본 국회는 ‘75세 이상 고령자가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지원’하는 안락사 제도 ‘플랜(Plan) 75’를 통과시킨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황금카메라특별언급상(신인감독상)을 받은 ‘플랜 75’의 충격적인 일본 미래상이다. 남편과 사별하고 가족 없이 사는 78세 미치(바이쇼 치에코)는 호텔 청소 일을 강제로 그만두게 되면서 플랜 75 가입을 고민한다. 미치의 사연을 중심으로, 친척의 신청서를 받게 된 플랜 75팀의 젊은 공무원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 안락사 시설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를 통해 노인 안락사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았다.

초고령화 일본 간병시설 부족, 남 일 아니다. 영화 '플랜 75' 개봉(7일) 전인 지난달 30일 내한한 하야카와 치에 감독을 서울 마포구 북카페에서 만났다. ‘초고령화’ 현상(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일본 사회의 공포가 영화 속에 짙게 배있다.

고령화‧인구감소 쇼크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최근 내한한 하야카와 치에(48) 감독은 “고령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정부는 ‘모두의 인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지만, 영화에선 정부가 오히려 ‘모두의 인권’을 핑계로 고령 약자층을 배제한다. 일본 사회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일본에서 초고령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일본 인구는 14년 연속 감소해왔고, 특히 800만명에 달하는 '단카이 세대'(베이비붐 세대) 절반 이상이 75세에 이르는 2025년엔, 국민 20% 가량이 7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전문가 가와이 마사시는 2017년 저서 『미래 연표』에서 일본 고령자 수가 정점을 맞는 2040년대엔 간병 시설이 부족해 입소 쟁탈전이 벌어지고, 고령의 부랑자가 넘쳐 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 이미 75세 '후기 고령자' 선 긋기" 치에 감독은 2017년 ‘플랜 75’를 단편영화로 먼저 만들었다. 2016년 일본 가나가와 현의 장애인 시설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19명을 살해한 범인이 “사회에 도움 되지 않는 장애인은 살처분해야 한다”고 말한 데서 영화를 착안했다.

80대인 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해 60~80대 여성 15명을 인터뷰‧관찰하며 사실적인 사회상을 그려나갔다. 극 중 정부는 플랜75 신청자에게 10만엔씩 준비금까지 지급하며 건강진단이나 의사 가족의 승인, 심지어 주민등록도 필요 없다고 홍보한다. 치에 감독은 “고령자를 위한 복지 예산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란 걸 보여주려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안락사 신청 연령을 75세 이상으로 정한 건, 일본 현행 정책에서 착안했다. 치에 감독은 “약 20년 전부터 일본 정부가 75세 이상을 ‘후기 고령자’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75세에 선을 그으면서 ‘당신의 인생은 여기서 끝입니다’라고 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국가가 이런 (안락사) 시스템을 만든다면 75세로 선 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후기 고령자’란 말이 나왔을 땐 심각한 표현이란 문제 의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플랜 75제도가 실제 생긴다면 처음엔 반대가 많겠지만, 막상 시작하면 익숙해지고 수용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하생략 (출처, 중앙일보. 나원성 기자) 아~ 설악산곰 76인데 할말을 잃어 버렸다. 옆자리 누워있는 아직 이쁜, 할멈의 얼굴을 보며 눈물을 글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