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는 옛날에 어떻게 사셨어요?

아버지! 아버지는 옛날에 어떻게 사셨어요? 인터넷도 없고, 드론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카톡도없고 ..... 아버지의 대답, 오늘날 너희 세대는 인간미도 없고, 품위도 없고, 연민도 없고, 수치심도 없고, 명예도 없고, 존경심도 없고, 개성도 없고, 사랑도 없고, 겸손도 없이 살고있는 것처럼, 그렇게는 안 살았다. 너희들은 우리를 늙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참으로 축복 받은 세대였단다. 지금 나의 삶이 그 증거다. 헬멧을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도 별 문제 없었고, 방과후에는 나 스스로 숙제를 했고, 해 질때까지 들판을 카톡 친구가 아니라 진짜 친구랑 뛰 놀았다. 목이 마르면 생수가 아닌 샘물을 마셨고 친구들간에 술잔을 같이 사용해도 코로나 안 걸렸고, 브렌드 신발 아니고 맨발로 뛰어 놀아도 아무일(사고)도 없었다.

여보시오! 지금 사는게 재미 있습니까? 꿀이 뚝~뚝 떨어집니까? 뭐 그래봤자 어디 젊은날만 하겟어요? 암요, 암! 싱싱하던 젊은 날이 그립지요. 그래도 지금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니고 봄날 꽃 구경 다니고, 만난 것 찾아 다니니 나는 큰 행운입니다. 삶의 필름을 잠시만 뒤 돌아보면 몇 달 사이에도 주변에 황당한 일이 많이 생기 더라구요. 몇일전에도 카톡 아침인사 보내던 친구가 연락 두절 되고요... 소주 한잔 마시며 진보니 보수니 쓸데없이 열내며 정치 이야기 하던 꼴똥, 그 놈도 사라졌죠. 주말마다 건강 챙기자며 이산 저산 등산 가자고 조르던 절친도 졸지에 심장마비로 저세상 가 버렸답니다. 빌딩 몇 개 가졌다고 어깨에 힘주며 술값 밥값 선불하던 인생 달인도 요양원에 가셨다오. 이런 일들이 왜 자꾸 생기는 것인지? 결코 남의 일이 아님니다. 돈 많다 아무리 자랑해도 나이 70, 80이면 아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90이면 더욱 아무 소용 없는 것이랍니다.

유수불복회(流水不復回)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행운난재심(行雲難再尋) 떠도는 구름 다시 볼 수가 없네    노인두상설(老人頭上雪) 늙은이 머리에 내린 하얀 눈                춘풍취불소(春風吹不消) 봄 바람 불어 와도 녹지를 않는다춘진유귀일(春盡有歸日) 봄은 오고가고 하건마는                      노래무거시(老來無去時) 늙음은 한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춘래초자생(春來草自生) 봄이오면 풀은 저절로 나건마는          청춘유불주(靑春留不住) 젊음은 붙들어도 머물지 않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현장 아닌가요? 그러니까 지금(只今) 우리 이빨 성할 때 맛있는 것 많이 먹고,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많이 다니고,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는 것이 최고의 삶 입니다. 이것이 인생 후반 잘 사는 방법 아닌가요? 인생이란 살아보니 노년이 어릴 때 보다 더 즐겁게 살 수 있답니다. 우리 나이에는 정확한 내일이 없습니다. 오늘, 지금 이 시간이 인생 최고의 시간입니다. 꽃이 화려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 지금 즐겨야 꽃 피는 봄날 아닌가요? (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