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설악산곰의하루

속초 고성 양양의 폭설 .. 옛말의 속고양지설(束高襄之雪) 본문

나의생각

속초 고성 양양의 폭설 .. 옛말의 속고양지설(束高襄之雪)

설악산곰 2023. 1. 16. 04:26

오래전의 이야기 아니다. 설악산곰 어렸을 때, 한국전쟁 피난살이이후 1955년 38선 이북 수복된이후 폐허의 전쟁상처 시골농촌마을 초가(草家)삼칸에 의지하며 살던 시절, 속초 고성 양양 지역, 한겨울 눈 내렸다하면 대문(大門)을 열지 못하고 굴(窟)을 파고 뒷마당 김치헛간의 동치미 꺼내려갔으며 이웃간의 토끼굴 통로 만들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처마밑에는 거진(巨津)에서 잡은 명태 주렁주렁, 메주덩이 주렁주렁, 시레기 주렁주렁. 쌀뒤주에는 한해농사 쌀 가득하였고, 다락방에는 잡곡단지, 꿀 조청 과줄 문어말림 돼지고기 훈제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양지바른 마당밭에는 무 배추 갈무리 구덩이 흡사 눈에 덮힌 묘지마냥 옹기종기 젖 무덤이였던 풍경이 그립다. 나는 우리집이 큰 부자(富者)인줄 알았다. 이 모든 것이 이제는 하늘나라에 계시는 나의 할머니, 숙부(叔父)님의 땀과 피의 댓가였음을 알고 나의 방(房)에서 홀로 오열(嗚咽) 하고 있다.

2023년1월15일. 드디어 그동안 몇 개월 지속되었던 겨울가믐. 무슨 한풀이 하듯 폭설이 내리고 있다. 미시령, 진부령, 한계령에는 1m이상이고 속초시내에는 현재까지 적설령 70cm라고 한다. 그래도 지금 이시각 잔설이 내리고 있다. 새벽 4시경 그칠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아마도 서해안 지역에 내주었던 불명예스러운 눈(雪)의 고장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찾아 오는가싶다. 어제는 시내 교통 사정 엉망이였다고한다. 양양에서 속초대포까지 15km 시내버스 운행시간이 3시간, 아비규환(阿鼻叫喚)이였다고...지난 2021년12월 폭설에도 “시장 물러가라” 야단 이였었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사전 기상청 예보 정확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비무환(有備無患) 공염불(空念佛)이였던 것 같으다. 씁씁한 생각 아니할 수 없다.

행정기관만 나무랄일 아니다. 물론 새하얀 눈의 낭만은 좋다. 그러나 관광도 예의가 있는 것이다. 아무런 대책도없이 그 흔한 체인하나 준비하지 않고 나들이 오셨다가 국도를 가로막으며 꼼짝하지도 못하고 교통방해를 일삼는 몰지각한 손님들! (언덕바지 미끄럼 취약지역에는 방활사 뿐만 아니라 비상 체인도 준비하는 것이 옳지않겟는가?) 수없는 방송.스마트폰 카톡으로 제설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국도변에 버젓이 주차하여 재설작업 방해하는 범죄자?들! 제발 기본적인 양심, 질서의식 제고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날이 밝으면 설악산곰도 눈삽 가지고 나의 아파트, 사람 다니는 길이라도 한줌의 눈 치우는데 일조하고저 한다. 속고양지설(束高襄之雪)이야기하며 방초선생님의 꽁트? ‘오늘과 옛날’ 이라는 글 생각이 나서 아래 옮기고저한다. 나의 주장은 허물, 님의 이해가 공덕입니다. 좋은하루되소서!

(오늘과 옛날) 오늘은 달 나라는 가까워졌지만, 마주 보는 이웃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옛날엔 먼 길을 발로 걸어서도 어른은 찾아 뵀지만, 오늘은 자동차를 타고도 어른을 찾아볼 줄 모른다. 옛날은 병원은 없어도 아픈 곳은 적었지만, 오늘은 병원은 늘었어도 아픈 곳은 더 많아졌다. 옛날엔 사랑은 작게 해도 어린애는 늘어났지만, 오늘은 사랑은 많이 해도 어린애는 줄고 있다.

옛날엔 짧게 살아도 웃으며 행복하게 살았지만, 오늘은 길게 살지만 불행하게 울상으로 살아간다. 옛날엔 대 가족이 살아도 싸움을 모르고 살았지만, 오늘은 소가족이 살아도 싸움을 벼슬로 알고 산다. 옛날엔 범죄가 없으니 법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었지만, 오늘은 범죄가 많으니 법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옛날엔 콩 한 쪽도 이웃과 나누기를 좋아했지만, 오늘은 이웃의 콩 반쪽도 빼앗기를 원한다. 옛날엔 어른이 대접을 받고 살았지만, 오늘은 젊은이가 대접받기를 원한다. 삼강오륜이 땅에 떨어지고 족보가 거꾸로 물구나무를 선 세상이지만, 눈 한번 질끈 감고 너털 웃음을 웃을 수 밖에 없는 세상~

머지 않아서 우리의 명절 설날입니다. 소박하면서 품위있는 즐겁고 보람있는 토끼의 명절 되시기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