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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서산대사(西山大師)의 해탈시(解脫詩) 본문

좋은글

서산대사(西山大師)의 해탈시(解脫詩)

설악산곰 2024. 7. 27. 02:43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거기서 거 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가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맨 돈 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 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 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 하지 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마는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오.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냥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이니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 대사)

사람, 사람과의 인연, 한 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매 순간을 만났어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필요 할때 날 찾는 사람도 있고, 내가 필요 할 때 곁에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좋은 날에 함께 했던 사람도 있고, 내가 힘들때 나를 떠난 사람도 있다. 늘 함께 할 떄 무언가 즐겁지 않은 사람도 있고 짧은 문자나 쪽지에도 얼굴에 미소 지어 주는 사람도 있다. 그 이름을 생각 하면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그 사람 이름만 들어도 못내 아쉬워 눈물 짖는 사람도 있다. 서로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 이란 걸 가끔은 잊을 때가 있다.

등잔밑이 어둡다. 너무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쳐 버리고 있는 이 시간들, 그 시간을 낭비 하지 말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넉넉치 않으니...., 사람의 관개란 우연이 만나 관심을 갖이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3번 만나면 관심이 생기고 6번 만나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9번 만나야 친밀감이 생깁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만나 착한 사람으로 헤어져 그리운 사람으로 남아야 합니다.

얼굴이 먼저 떠 오르면, 잊을 수 없는 사람. 눈을 감고 생각 나는 사람은 그리운 사람. 눈을 뜨고도 생각나는 사람은 아픔을 준 사람. 외로움은 누구인가가 채워 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워지지 않습니다. (좋은글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