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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청춘(靑春)을불사르고..김일엽(金一葉)과 그의아들 김태신(金泰伸)화백 본문

좋은시

청춘(靑春)을불사르고..김일엽(金一葉)과 그의아들 김태신(金泰伸)화백

설악산곰 2023. 7. 7. 04:25

“땅 끝 하늘가에 임 자욱, 그 어덴가 자욱 조차 스러진데 눈설은 존재들이 무상을 알리건만 그지없이 아쉬움은 가신 님 뒷모습을 피엉킨 가슴에서 또다시 뒤져 내서 입술은 떨게 되고 눈물은 그 임인양 떠는 입에 대어 드네” (피엉킨 가슴을 안고 사는 R 씨에게...‘청춘의불사르고’ 일부내용)

 

        경대(鏡臺) 앞에서
                                                                                            김일엽(1896∼1971)

서시(西施) 귀비(貴妃) 어여뻐도 남은 것은 한담(閑談)거리

하물며 우리네는 제 양자(樣姿) 평범컨만

꾸미고 속 못 차리는 건 여자인가 하노라                   *불교(1932.10)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인으로 일컫는 서시나 양귀비도 이제 한가한 얘깃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김일엽(金一葉)은 몇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첫째는 일본 유학 후 1920년 잡지 ‘신여성’을 창간해 여성의 권익운동에 투신한 선각자로서의 면모다. 다음으로는 수필집 『청춘을 불사르고』(1962) 등 베스트셀러를 펴낸 인기 작가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예산 수덕사를 지킨 한국 불교의 지도적 여승(女僧)이었다.

(그녀의 아들 김태신(金泰伸) 화백의 어머니의 품) 내가 1980년대 KBS에서 ‘뉴스 파노라마’라는 보도·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김태신(金泰伸) 화백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일본 북종화(北宗畵)의 대가인 그는 김일엽과 일본인 오다 세이조(太田淸藏) 사이에 난 명문가의 후손이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눈물로 어머니를 추모하고, 어머니 품 같은 한국의 산을 즐겨 그린다고 했다. 그는 67세에 출가해 일당(日堂)이란 법명으로 활동했다. 평생 그리워하던 어머니 나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만년을 보낸 그는 2014년 12월 25일 93세로 입적했다. (글,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스님 일엽과 그의 아들 김태신, 출가(出家)와 속세의 한계는 어데인가? 언제가 수덕사에서의 하룻밤 송춘희의 ‘수덕사의 여승’ 노래 부른 기억이 있다.(설악산 곰)

그리운 김소월, 천경자. 땀, 땀 여름 볕에 땀 흘리며 호미 들고 밭고랑 타고 있어도, 어디선지 종달새 울어만 온다, 헌출한 하늘이 보입니다요, 보입니다요. 사랑, 사랑, 사랑에, 어스름을 맞은 님 오나 오나 하면서, 젊은 밤을 한솟이 조바심할 때, 밟고 섰는 다리 아래 흐르는 강물! 강물에 새벽빛이 어립니다요, 어립니다요. (김소월, 천경자 시그림집 ‘진달래꽃’ 에 실린 시(詩)‘기분전환’전문) 한 시대의 천재, 맑은 영혼의 소유자. 그들은 떠났으나 우리 마음에는 떠나지 않은 우리들의 영원한 우상 김소월, 천경자. 아름다운 시어와 화폭 속에 영겁을 담아낸 연금술사 그대들이 그립습니다.(고도원의 아침편지)

7월의 울산바위 그리고 설악산 공룡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