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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2023 광복절(光復節)에생각하는 숭중(崇中)종북(從北)한국좌파(左派)의뿌리 3명의지식인? 2 신영복 본문

시사

2023 광복절(光復節)에생각하는 숭중(崇中)종북(從北)한국좌파(左派)의뿌리 3명의지식인? 2 신영복

설악산곰 2023. 8. 15. 11:38

통혁당 간첩에서 성인군자된 신영복

두번째는19889<감옥으로부터의사색>을 쓴 신영복(申榮福·1941~2016)입니다. 부산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교관으로 재직 중이던 1968년 통일혁명당(統一革命黨·이하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됐습니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전향서에 서명해 2020일 복역하고 1988년 광복절 특별가석방으로 풀려났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그가 쓴 230장의 편지와 삽화 등을 담은 책입니다. 처음에 306쪽이던 분량의 책은 2019년 판에는 486쪽으로 늘었습니다. 청년들 사이에 인기를 모아 출간 10주년인 19988월부터 20124월까지에만 60쇄 정도 팔렸습니다. 일각에선 시대의 고전(古典)’, ‘민족의 고전으로 불렀습니다. 이 책에는 그러나 통혁당의 실체(實體)는커녕 그와 관련된 얘기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북한 주체사상(主體思想)을 지도이념으로 삼고 공산주의 건설에 목숨 건 사람의 글이라곤 상상도 못합니다. 감옥에서 고난의 날을 보낸 사람이 쓴 순수한 에세이, 수형서간문학(受刑書簡文學)’의 전형으로 비쳐집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쪽수 표시는 2008년판 기준)

괴롭고 서글픈 하루의 마지막을 알리는 취침 나팔소리마저 자지러지고 나면 이 8호 감방에도 이윽고 무덤 속 같은 정적이 찾아든다. 내일 아침 기상 나팔소리가 칼끝같이 이 정적을 쪼갤 때까지 여기 감방은 그대로 하나의 무덤이 된다.”(55아버님의 태백산 등반기를 읽고 저희들은 아버님의 등산 실력에 경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중략) 이곳의 저희들은 열리지 않는 방형(方形)의 작은 공간 속에서 내밀한 사색과 성찰의 깊은 계곡에 침좌(沈座)하고 있는 투입니다.” (1977.9.7.편지·115“‘나는 걷고 싶다있으면서도 걷지 못하는 우리들의 다리를 깨닫게 하는 그 글귀는 단단한 눈뭉치가 되어 이마를 때립니다. 내일 모레가 2월 초하루. 눈사람도 어디론가 가고 없고 먼 데서 봄이 오는 기척이 들립니다.” (1988.1.30.편지·388)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신영복 사랑

이 책으로 신영복은 통혁당 간첩이란 이미지를 벗고 인간과 자연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세상 욕심에 초탈(超脫)성인군자(聖人君子)’로 변신했습니다. 이로인해 시대와 사상의 스승으로 그를 떠받드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신영복 사랑은 각별했습니다2018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리셉션에서 그는 한국 사상가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했고, 20216월에는 국가정보원의 원훈석(院訓石)을 신영복 글씨체로 바꾸었습니다. 2012년 그가 출마한 대통령 선거 구호인 사람이 먼저다와 더불어민주당 당명(黨名)더불어도 신영복의 작품입니다. 그런데 신영복은 정작 한 번도 자신이 북한의 지령(指令)을 받은 간첩이었다는 사실을 부인(否認)하지 않았습니다.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출신으로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轉向)민경우 대안연대 상임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통혁당은 수많은 친북(親北) 성향의 지하당 운동 중 가장 중요한 조직이다. 신영복은 통혁당 넘버 2인 김질락에 포섭되어 통혁당 산하 조국해방전선에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청와대를 대포(大砲)로 포격하려는 ps(from paper to steel) 계획을 입안한 사람이다. 그는 통혁당의 단순가담자가 아니라 통혁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신분 세탁도와준 한국 우파

1998년 김대중 정부때 사면복권돼 성공회대 교수가 된 신영복은 월간 지와의 인터뷰에서 통혁당 가담은 양심의 명령 때문이었다. 난 사상을 바꾼다거나 동지를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의 사상전향서 서명은 가석방을 위한 전술적 후퇴일 뿐이라는 진실 고백입니다.이응준 작가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김일성은 월남 패망 뒤 사이공(지금의 호치민시)에 억류된 한국 외교관들과 신영복을 맞교환하려 굉장한 노력을 했다. 그때 그를 북한으로 보냈다면 좋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신영복이 북한에서 혁명하다가 체포됐다면 2020일 만에 특별가석방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신영복은 넬슨 만델라가 아니고 김지하(金芝河)도 아니다. 주사파(主思派) 운동권들이 1987년을 거치며 민주화운동가로 신분 세탁을 하는 요술의 중심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있다.”

신영복은 출옥 후 미국이 한국의 은인(恩人)이라는 환상을 청산하고, 미국이 한국에 친미적 분단 정권을 창출하고 미국 경제의 하위 경제구조를 편성한 나라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했습니다우파 진영은 신영복의 참모습을 치열하게 해부하지도, 그에 맞서지도 않았습니다. 보수 언론들 조차 그의 감상적인 글을 장기 연재하고 인터뷰와 상()으로 그를 양심적 지식인으로 분장(扮裝)시켜 주었습니다. 지금 좌파 진영의 학술·문화계에 대한 완전 장악과 우파의 몰락은 그런 치명적 오판(誤判)의 대가(代價)입니다.(출처, 조선일보., 송의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