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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연배들의 귀천(歸天), 섭섭 ... 선사(禪師)들의 임종게(臨終偈) 본문

나의생각

연배들의 귀천(歸天), 섭섭 ... 선사(禪師)들의 임종게(臨終偈)

설악산곰 2023. 9. 11. 02:21

20일 전(前)에는 10년이상 친목모임 식사를 같이 나누던 후배 정00 (70세)님이 소천(召天)하더니 9월9일엔 40년 가까운 세월 공직을 같이하였던 선배이자 친구 탁00 (76세)님이 하늘나라 가셨다. 평균 사망 연령으로 보아, 아직은 가실때가 아닌데 왜 그렇게 먼길 가시는 길이 바쁘셨는가? 님들의 명복을 빌고 편안한 영면(永眠)을 기도하는 수 밖에 없지마는 이제는 쉽게 들리는 연배들의 사망 소식이 우울하고 허접한 마음 허허하기 그지없다. 마음이 오락가락 도깨비. 그래서 무관(無關)한척 선사(先師)님들의 임종게를 찾아보았다.

직지심경저자 백운 경한스님(白雲景閑, 12981374)의 임종게(臨終偈).

人生七十歲(인생칠십세) 古來亦希有(고래역희유) 七十七年來(칠십칠년래) 七十七年去(칠십칠년거) ​處處皆歸路(처처개귀로) 頭頭是古鄕(두두시고향) 何須理舟楫(하수리주즙) 特地欲歸鄕(특지욕귀향) ​我身本不有(아신본불유) 心亦無所住(심역무소주) 作灰散四方(작회산사방) 勿占檀那地(물점단나지)

사람이 칠십세 사는 것은 드문 일이로다. 칠십칠년 전에와서 칠십칠년만에간가. 곳곳이 모두 돌아가는 길이요, 처처가 모두 고향이니, 어찌 굳이 배와 노를 준비하여 애써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라는가? 내 몸은 본래 있는것도 아니고 마음 또한 머무는 곳 없도다. 재 만들어 사방에 뿌려 시주들의 땅을 차지하지 말라!

낙산사(洛山寺) 원통보전의 경허(鏡虛)스님의 임종게(臨終偈)

心月孤圓(심월고원) 光呑萬像(광탄만상) 光境俱忘(광경구망) 復是何物(부시하물) 마음달이 외로이 둥그니 빛이 만상을 삼켰어라 빛과 경계 함께 잊으니 다시금 이것이 무슨 물건인가?

말단 처사(處士)의 주제에 선사(先師)님들의 임종게 모두 어렵다. 설악산곰 아직은 임종게 쓰고 싶지도 않고 쓸줄도 모른다. 흔히들 살아 생전에 유언장(遺言狀) 한번 써보면 남은 인생 달라 진다고 하였지만 나는 무문관 아무말없이 이 세상을 하직하고싶다. 무슨 미련, 무슨 유품, 무슨 유언이 있겟는가? 먼저 가신 님들에게 다시한번 명복(冥福)을 빌고 편안한 하늘나라에서 영면(永眠) 하시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나무관세음보살!

가을 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