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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어머니의 한쪽눈 본문

좋은글

어머니의 한쪽눈

설악산곰 2023. 12. 7. 02:12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 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두 눈을 실명하고말았습니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마음의 문을 철저히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습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쪽 눈만이라도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냐며 투정을 부렸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며칠이지나 드디어 아들은 붕대를 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풀고 앞을 보는 순간 아들의 눈에는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얘야,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나의 장님 몸뚱이가 짐이 될 것 같아서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습니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

필사(必死)의 순간 .... 가끔 나는 돌 하나를 바라본다. 돌이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돌을 나의 ‘누이’라고 부르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나는 그것이 하난의 돌로 존재해서 기쁘다. 그것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서 좋다. 그것이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니어서 좋다. 때로는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는다.그리고 느낀다.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난 가치가 있구나. (출처, 2023,12월 공무원연금지 들어가는 말. 페르난도 페소아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