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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나는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본문

나의생각

나는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설악산곰 2023. 12. 21. 02:45

처음 신은 신발이 내발을 날카롭게 찌르고 아프게 만들어도 그 다음날은 씻은듯이 편안한 신발같은 사람. 처음 먹은 커피가 진하여 먹을 수 없어도 그 다음날은 향기가 은은하여 다시 마시고 싶은 커피 같은 그런 사람. 나는 너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 밀물과 썰물처럼 잔잔하게 내가 생각난다며 나에게 다가와 와락 안아 줄 수있는 그런 도발적인 사람, 그런 사람도 만나고 싶었다. 말없이 침묵으로 살며시 손을 잡았지만 그 다음날은 비오는날 같이쓸 우산을 가져다 주며 작은 보조개로 나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누구나가 그런 사람을 만나고 그런 사랑을 하고 나는 너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같이 웃고 같이 힘듦에 울어주고 같이 동감하고 같이 보듬어주고 두려움도 어색함도 없는 그런 편안맘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런 사람이 또한 되고 싶었다. 돈이 없을땐 분식을 먹고 돈이 있을땐 우아함을 찾으며 작은 의미에도 기뻐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 그리 한세상 둥글게 계절을 맞이 하면서 그리 큰 욕심 부리지않고 같은 길을 걸어 나가고 싶었다. 그 작은 바램들이 힘들어지고 서로를 외롭게 만들고 오해를 만들고 사랑하는 일들이 세상살이 만큼 힘들지라도 그런 사람을 만나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정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