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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그대에게...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본문

좋은시

그대에게...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설악산곰 2024. 1. 27. 01:19

고령의 나이에 더 활발히 활동한 위인들. 고령의 나이에 인간 문명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60대에도 스케치를 했고, 톨스토이는 70대까지 소설을 썼으며, 미켈란젤로는 80대에 작품을 조각했다. 윈스턴 처칠은 90세까지도 적극적이고 생산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디팩 초프라의 ‘더 젊게 오래 사는 법’중에서)

             생(生)의 목표                                                                          이해인​

인생의 7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3할도 채 안남은 지금, 내 남은 생(生)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소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겠지만, 꼭 필요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다리가 아파 잘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 '건강한 노인' 이라고 답한다.​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건강한 사람이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다.​ 그렇네요.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결국 건강한 사람이었네요.​

                     그대에게                                                                           이외수

그리운 이름 하나있어 어둠의 끝자락 부여잡고 약속하지 않은 기다림에 가슴은 진다홍 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움입니다. 눈을 감고 그릴 수 있는 얼굴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움이 깊어 가면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깊어 가면 이별이 시작 되려니...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 만으로도 하루가 행복하고 그대의 편지를 받는 것 만으로도 이틀이 행복한데... 때론 가슴이 아프도록 공허해 오는건 그대에 대한 내 그리움이 너무 짙은 까닭일까요? 부질없는 망상이라고 내 스스로 채찍질 해보지만 해바라기처럼 그대에게로 향하는 내마음 묶어 둘 수가 없습니다.

술 한잔에 많이 취해버린 내사랑,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차가운 바람을 안고서 싸늘히 식어간 거리를 홀로 서있는 전화 박스 앞에서 차마 그대에게 전화하지 못하고 한참동안 서성이다가 되돌아 서는 길... 차가운 바람 때문일까, 아님 창백한 달빛 때문일까, 두눈이 젖어 오는 까닭이...

기약 없는 먼 해후를 위해 늘 당신의 자리를 내 가슴에 비워 두렵니다. 설령 기다림만 쌓이고 쌓여 그대의 기억 아련히 멀어진다 해도 처음과 같은 설레임으로 기다리지요. 때로는 내가슴의 빈자리가 너무 외롭고 공허해 다른 무언가로 채우고도 싶었지만 그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고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대... 삶이 힘들고 지칠때 그 멍에를 잠시 내려놓고 내 가슴의 빈자리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가세요. 그대가 잠시 머물다간 그 자리는 언제나 그댈 위한 자리입니다.

2024 복수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