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설악산곰의하루

우아(優雅)한 삶? 본문

좋은글

우아(優雅)한 삶?

설악산곰 2024. 3. 16. 03:15

우아(優雅)한 삶?  우아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떻게 우아하게 살 수 있는가? 이 같은 질문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궁금증의 하나다. 쉽게 말하면 세련되고 품위 있고 안정된 이미지를 보여 주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일상생활의 기본인 우아함을 만들어 가는 데는 팬티 하나 잘 입는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우아한 여자, 우아한 남자, 우아한 모습, 우아한 노년들을 얘기 할 때 여기에 해당되는 단어는 자신감, 인간관계, 뷰티, 패션, 드레스, 매너, 에티켓, 홈인테리어, 여행, 고급음식, 와인 등을 떠 올리게 되는 아우라이다. 원래 우아함은 부자, 귀족, 고급문화, 상류층의 우아함, 그리고 현대사회에서의 엘리트를 연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아해지는 비밀(elegant secret)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부유한 가정집에서 대형스크린 TV를 보고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프랑스산 고급 와인을 곁들여 저녁을 먹는 것, 아니면 거창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 그리고 부족함이 없는 럭셔리한 명품 소비 등 달콤한 자유를 느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벤츠차 타고 다니고, 서울 강남에 살고, 젊은 아내와 같이 해외여행을 한다고 곧 우아해 지는 것이 아니다. 덧붙이면 아무리 부자라도 높은 지위에 있어도, 옷을 잘 입고 다녀도, 진부하고 더러운 양심, 명예욕, 공공장소에서 보이는 비도덕적 행동을 보이는 것은 우아함이 아니다. 돈과 지위가 우아함을 만들지 못한다.

그러니 혹시 당신이 괴물처럼 보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혐오감을 받지 않는지 성찰해 볼 일이다. 우아함은 돈이나 지위, 그리고 패션과 상관없는 도덕적 품질이다. 왕자와 결혼하는 것이 곧 우아해 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아름다운 행동과 이미지를 풍기며 살아가는 것이 정말 어려운가? 그 답은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지성과 우아함을 만들어갈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돈이 없어도 배우지 못해서도 우아한 사람들이 많다. 도시의 우아한 여자보다 시골여인이 더 우아할 수 있다. 부자들보다 가난한 사람이 더 우아하게 살 수 있다. 프랑스 소설가 ‘뮈리엘 바르베리(Muriel Barbery)’가 쓴 《고슴도치의 우아함》에서는 청소부 아줌마의 우아함을 묘사하고 있다.

54살의 건물관리인 아줌마 르네(Renee)는 과부로서 못생겼고 자식도 없이 홀로 고양이(레옹)와 같이 힘들게 살아간다. 사회적인 지위와 역할에서 보면 그녀는 부자 집 동네에서 빈자로 살아가는 보잘 것 없는 하층민이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풍요롭고 지적인 생활을 한다. 문학과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고 톨스토이의 책을 읽는 등의 순수한 삶에 빠져 있다. 주위의 부자들보다 건물주인 보다 뛰어난 재능과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우아하게 지켜가는 모습이다. 빈티지에도 시크하게 우아한 무드의 삶을 만들어 가는 중년의 여자의 이야기다.

그 본질로 볼 때 자연스러운 우아함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우아함은 내면에서 빛나는 평화다. 우아함은 끝이 없다. 영광스럽고 평화스럽게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마음에서, 매너에서, 스타일에서 단순해지는 것이 우아함이다. 솔직함과 독립성도 포함된다. 내면으로부터 풍겨져 나오는 건강미, 예의, 신사답다는 풍모가 다름 아닌 우아함이다.(글, 禹晶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