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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오직 나의 할멈.....나는 오늘도 누구와 사는가? 본문

나의생각

오직 나의 할멈.....나는 오늘도 누구와 사는가?

설악산곰 2023. 2. 26. 04:01

부부는 신(神)이 맺어준 배필(配匹)이라고 한다. 혀 끝에 감도는 이름이 아내이고 남편의 이름이다. 내가 원(願)하는 것을 채워주는 관계, 내가 가진 것 이상을 줄 수 있는 관계. 서로 다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만났어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더블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반려자(伴侶者)이다. 장수사회가 되면서 부부관계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제는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부부가 50년 이상을 함께 사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거의 없던 긴 결혼 생활을 슬기롭게 유지하여야한다. 물론 아내의 날씬하던 몸매는 온데간데없고 백화점 신상품을 입어도 어울리지 않는 몸매. 패션도 뷰티도 상관없는 암닭이 되었어도 아내는 남편에게 보물(寶物)이다. 손 잡아도 두근 거림 없고 점점 잔소리는 심해가지만 영감은 할멈을 졸졸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반면, 아내도 남편에 비하여 더 많은 후회를 하며 살아 간다고 한다. 영감이 놓아주지않아 살아간다는 아내도 많다. 하지만 늙어가면서 영감들은 아내에게 의지 할 수밖에 없다. 어제는 고개든 남자였지만 오늘은 고개숙인 남자. 남편은 나이에 상관없이 순진하게 아내의 사랑을 받으려하지만 할멈은 영감이 강아지처럼 졸졸따라 다닌다고 푸념한다.

남자는 늙어가면서 거세(去勢)된 수컷처럼 사랑의 세포가 죽어가는 사실을 경험하게된다. 늙어서는 신체적 건강의 저하, 질병등으로 인하여 ‘침대의비극’을 실감하게된다. 고로 영감은 아내의 내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개 같은 젊음이 지나가고 노인백수가 되면 아내 없이는 못사는 동물이 남자이다. 남자들은 보기보다 튼튼하지 못한 종자. 아내가 몇일간만 집을 비워도 삶의 리듬이 흔들린다. 더하여 아내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던 남편은 아내와 사별하면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며 배우자 죽은 후 2년이내 죽을 확률이 높다고 하였다.

반면 남자에 비하여 여성의 경우는 남편보다 훨씬 강하게 잘 산다. 여성은 남자보다 평균연령 오래 살고, 감성이 발달되어 가족과 이웃들과 잘 적응하며 살수있기 때문이다. 여하간 늙어가면서 아내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한 것은 남성이다. 여성은 전통적으로 성인병을 앓고있는 부모 및 남편의 돌봄등 가족의 보호자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강(强)하고 잘 살수있는 것이다. 그리고 늙었지만 가족간 친밀도도 아내가 월등하다. 그러므로 할멈이 당연한 여왕이다. 부부의 사랑도 너무나 신비해서 죽음의 마지막까지 지켜주는 사람도 아내일 것이다. 그래야만 된다. 설악산 곰, 자존심 필요없다. 소중한 아내, 고마운 아내, 나는 오늘도 최선의 아부를하며 나의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