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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청춘은 꽃, 장년은 열매,...다음에 노인 아니다 다만 열매를 추수하는 노년이 있을 뿐이다 본문

노인학

청춘은 꽃, 장년은 열매,...다음에 노인 아니다 다만 열매를 추수하는 노년이 있을 뿐이다

설악산곰 2023. 5. 14. 03:44

흔히들 청춘을 꽃이라한다. 그러나 그 푸른 세월은 그렇게 길지가 않다. 꽃은 금방 지고 꽃피던 시절도 끝나게 된다. 슬퍼할것까지 없다. 꽃이 그냥 지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고 지니까. 청춘을 구가하는 젊은이가 꽃이라면 그 다음 오는 장년은 열매의 계절이라 할말하다. 정년동안 열심히 땀 흘려서 열매를 알차게 키우고 익혀야한다. 그 과정이 끝나면 비로소 노년이 찾아온다. 노년은 열매를 거두어 들이는 수확의 계절이다. 따라서 노인은 다 익은 열매와 같고 스스로를 추수하는 사람이다. 자기를 추수하는 사람 스스로를 추수하는 일 얼마나 멋지고 근사한가?

비록 열매가 좀 부실하다해도 중요하지 않다. 싹 트고 꽃피우고 열매 맺고 거두어 들일때까지 탯줄부터 이어온 삶 자체가 경이로운 것이다.노인들은 삶을 끝까지 살아온 사람이다. 삶의 과정이 어떠했던 평생을 살아 낸다는것은 그리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다. 노인들이 감내해온 평생(平生)속에는 온갖 번민과 수고와 눈물이 들어있어 그 무게는 세상만큼 무겁다. 그러므로 늙었다는 의미(意味)의 노인은 없다. 다만 노년(老年)이 있을 뿐이고, 익었다는 의미의 숙인(熟人)이 있을 뿐이다. 그들의 머리를 덮은 은발(銀髮)은 생의 훈장(勳章)으로 빛나 신(神)들도 그들을 알아보고 경의(敬意)를 표 하리라.

세상에는 자기를 이룬 사람이 있는가하면 이루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런가하면 남을 이루게 함으로써 자신을 이룬 사람도있다. 노인들이 잘할 수 있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그런 일이다. 노년에 이른 사람은 나름대로 세상에 대한 이해(理解)와 경험(經驗)으로 지혜(知慧)를 쌓은 사람이다. 그들의 경륜(徑輪)과 식견(識見)을 이웃과 나누어 사회에 환원(還元)한다면 커다란 경사(慶事)가 될 것이다 (글,박방희 시인) 설악산곰도 그런 노년이겟지? 설마...있으나마나한 사람이였다면 부끄럽다.

흐린나릐 영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