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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와 자연(自然) 본문

좋은글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와 자연(自然)

설악산곰 2023. 6. 26. 03:08

조선시대(朝鮮時代) 정철, 박인로와 더불어 3대 시인중의 한사람이었던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의 오우가(五友歌) 라는 시(詩)가 있습니다. 물(水), 돌(石), 소나무, 대나무, 달(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윤선도는 이 다섯을 가르켜 진정(眞正)한 친구(親舊)라고 말하면서, 자연(自然)을 예찬(禮讚)하고 있습니다. 자연(自然)을 친구 처럼 가까이 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건강해 질 수 밖에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

얼마 전 자연에 관한 책을 읽고 난 뒤 흥미로운 사실(事實)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아리가 양계장에 팔려오게 되면 그 순간부터 이 병아리들은 죽을 때까지 맨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좁쌀이나 풀 같은 자연식품도 한 번도 맛보지 못합니다. 닭들은 생존(生存)에 필요한 최소한의 밀폐(密閉)된 공간에서 500개가 넘는 알을 낳은 후, 폐계(廢鷄)가 되어 삶을 마감합니다. 그런데 자연주의자인 그 책의 저자가, 노화(老化)되어 더 이상 쓸모없는 폐계(廢鷄) 24마리를 구입해서 야산(野山) 에 풀어놓고 어떻게 변하는가를 지켜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보름이 안 돼 깃털이 살아나고 나뭇가지 위로 날아 가더니 두 달 쯤 되자 닭벼슬이 빳빳이 서고 눈매가 부리부리 해지면서 보기에도 위풍 당당한 토종닭으로 변했습니다. 대자연의 정기(精氣) 를 받고 맑은 공기와 좋은 물을 마시고 풀과 야채(野菜)를 먹으니까 죽어가던 기능들이 다시 회복이돼서 혈기왕성(血氣旺盛)한 젊은 닭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TV에 가끔 등장하는 아프리카의 마사이족(Maasai族)들은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필요한 단백질의 60% 이상을 고기에서 섭취합니다. 그런데 똑같이 고기를 주식으로 삼고 있는 서구인들이 심장질환이 많은 반면에, 마사이족은 심장질환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마사이족들은 숲을 친구삼아 늘 걸어 다니고, 또 고기와 함께 각종 야생 채소 들을 먹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그 책을 읽으면서 식물의 색깔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태양빛을 너무 많이 쬐게 되면 자외선(紫外線) 때문에 피부암을 얻게 되는데, 식물도 역시 그렇게 망가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체(自體) 방위수단(防衛手段)을 마련했는데 이것이 바로 색깔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른 말로 바뀌어 설명 드리면 색깔은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쓰는 양산(陽傘)이라는 것입니다.

사과는 빨간색 양산을 쓰고, 가지는 보라빛 양산을 걸칩니다. 귤은 노란색으로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뭇잎들이 푸른색인것도 식물의 세포가 살아남으려고 만들어 낸 화학물질의 작용 때문입니다. 이처럼 색깔은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뿐 아니라 맛과 향(香)을 만들고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과 싸우는 무기 역활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채소나 과일, 나물, 야채를 사람들이 먹게되면 식물의 화학무기가 인간 세포의 산화(散化)를 막아주고 암세포들과 맞서 싸움을 합니다. (좋은글 옮김) 우리는 자연(自然)과 함께 살아야합니다.

                                 오우가(五友歌)

원문 현대어 번역
1 내버디몃치나ᄒᆞ니水슈石석과松숑竹듁이라
東동山산의ᄃᆞᆯ오르니긔더옥반갑고야
두어라이다ᄉᆞᆺ밧긔또더ᄒᆞ야머엇ᄒᆞ리
내 벗이 몇인가 하니, 물과 돌과 소나무와 대나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 하리?
2 구룸빗치조타ᄒᆞ나검기ᄅᆞᆯᄌᆞ로ᄒᆞᆫ다
ᄇᆞ람소ᄅᆡᄆᆞᆰ다ᄒᆞ나그칠적이하노매라
조코도그츨뉘업기ᄂᆞᆫ믈ᄲᅮᆫ인가ᄒᆞ노라
구름 빛이 깨끗하다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많구나.
깨끗하고도 그칠 때 없기로는 물뿐인가 하노라.
3 고즌므스닐로퓌며셔쉬이디고
플은어이ᄒᆞ야프르ᄂᆞᆫᄃᆞᆺ누르ᄂᆞ니
아마도변티아닐ᄉᆞᆫ바회ᄲᅮᆫ인가ᄒᆞ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찌하여 푸르는 듯 누레지니,
아마도 변치 아니할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4 더우면곳퓌고치우면닙디거ᄂᆞᆯ
솔아너ᄂᆞᆫ얻디눈서리ᄅᆞᆯ모ᄅᆞᄂᆞᆫ다
九구泉쳔의불희고ᄃᆞᆫ줄을글로ᄒᆞ야아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땅속의 뿌리 곧은 줄을 그것으로 하여 아노라.
5 나모도아닌거시플도아닌거시
곳기ᄂᆞᆫ뉘시기며속은어이뷔연ᄂᆞᆫ다
뎌러코四ᄉᆞ時시예프르니그를됴하ᄒᆞ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러고도 사계절에 푸르니 그것을 좋아하노라.
6 쟈근거시노피ᄯᅥ셔萬만物믈을다비취니
밤듕의光광明명이너만ᄒᆞ니ᄯᅩ잇ᄂᆞ냐
보고도말아니ᄒᆞ니내벋인가ᄒᆞ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설악산곰은 오늘도 영랑호를 걷는답니다. 좋은 하루 되소서!

영랑호의 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