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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 이기심보다 사회적 공감을 더 중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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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 이기심보다 사회적 공감을 더 중시

설악산곰 2023. 6. 29. 04:42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애덤 스미스(1723~1790)가 태어난 지 올해로 300년 됐다. 고향인 영국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스미스를 기념하는 세미나와 심포지엄이 잇따른다. 그중 하나가 26일 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와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애덤 스미스 경제학의 현대적 재조명’ 심포지엄이다. 심포지엄에서 기조 발제를 맡은 김광수 성균관대 교수는 30년 넘게 애덤 스미스만 외길로 파고든 학자다. 김 교수는 스미스 모교인 글래스고대에서 애덤 스미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20년엔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받았다. 지난 19일 김 교수를 만나 애덤 스미스의 진짜 모습과 한국 경제에 주는 함의에 대해 들어 봤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독창적인 것인가.

“’보이지 않는 손’은 스미스가 가장 먼저 썼지만, 18세기 계몽사상가들도 이와 비슷한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invisible chain)’란 말을 종종 썼다. 예컨대 프랑스 철학자 몽테스키외의 정치 풍자 소설 ‘어느 페르시아인의 편지’나 영국 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흥망사’ 등에 나온다. 스미스도 “과학이란 상상력을 동원해서 일관성 없게 보이는 보이는 현상 등을 함께 묶을 수 있는 일련의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를 찾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스미스에게 ‘보이지 않는 손’이란 무엇인가.

“스미스의 모든 저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단 세 번 등장한다. ‘철학논집’의 언급에선 보이지 않는 여러 원인의 연결 고리를 뜻한다. 스미스는 인간 세상의 근본 원리인 ‘제1 원리(first principle)’를 찾으려고 했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 손’이란 것이다. 마치 뉴턴 물리학의 ‘중력’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스미스는 사회과학의 뉴턴이 되고 싶어 하기도 했다. 시민 가치를 다룬 ‘도덕감정론’에선 동감(공감)의 원리, 그리고 가격을 다룬 ‘국부론’에선 이기심이나 생활 개선 본능이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봤다.”

*우리가 통상 아는 ‘보이지 않는 손’ 개념과 다른 것 같다.

“보통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하면, 이기심을 갖고 사는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둬도 가격 메커니즘을 통해 자본주의가 잘 운용된다는 뜻으로 스미스가 얘기했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니다. 스미스의 ‘국부론’과 더불어 중요한 저작인 ‘도덕감정론’을 보면, 인간이 이기심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건 맞지만 동시에 본래 ‘동감’에 따른 사회적 동물의 속성이 있어서 자발적 질서가 형성된다고 한다. 동감에 근거한 정의감과 법과 제도 개선이 있을 때 이기심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활동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얘기다.” (중략)

*애덤 스미스가 현재 한국 경제에 주는 함축적 의미는?

“스미스의 자유시장주의엔 전제 조건이 있다. 국가 차원에서 정의의 체계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공감과 신뢰도 필요하다. 정의에 대한 신뢰가 없고 서로 불신하게 되면, 저 사람 진의가 뭐냐, 저 사람 능력이 뭐냐, 저 사람 하는 일이 뭐냐 따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거래 비용이 엄청나게 늘게 되고 자본주의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게 된다.

이기심이 제대로 발동하게 하려면 사람들이 공감하는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편협한 자유방임주의가 아니라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절충이 필요하다. 예컨대 이윤 추구에 매진하는 기업도 법 질서뿐 아니라 인권을 존중하고 사회적 신뢰를 쌓아야만 더 잘나갈 수 있다. 이 토대 없이는 손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잘 알아야 한다.” (이하생략) (출처, 조선경제. 발제, 김광수 성균관대 교수. 대담 방현철 조선경제 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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