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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어느 아가씨의 착각(錯覺)....빼앗긴것과 나누는것의 차이 본문

꽁트

어느 아가씨의 착각(錯覺)....빼앗긴것과 나누는것의 차이

설악산곰 2022. 11. 14. 01:15

어느 아가씨가 공원 의자에 앉아 고즈넉이 해바라기를 하고있는 노 신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조금 남아있는 책을 마저 보고 갈 참이였습니다. 방금 전 가게에서 사온 크랙커를 꺼내어 하나씩 집어 먹으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고 시간이 얼마쯤 흘렀습니다......

크랙커 줄어가는 속도가 웬지 빠르다 싶어 곁눈질로보니, 아니? 옆에 있는 그 노신사도 슬며시 자기 크랙커를 슬쩍슬쩍 빼 먹고있는것이 아니겟습니까! “아니~ 이 노인네가?” 화가 은근히 났지만 무시하고 크랙커를 꺼내 먹었는데 그 노신사의 손이 슬쩍슬쩍 다가와 또 꺼내 먹는 것이였습니다. 눈은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심경은 밉살스러운 노신사에게 잔뜩 쏠려있었습니다.

크랙커가 든 케이스는 그 둘사이 의자에서 다 비워갔고, 마지막 한 개가 남았습니다. 그녀는 참다못해 그 노신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뭐 이런 웃기는 노인이 다 있어?”하는 강렬한 눈빛으로 얼굴까지 열이 올라 쏘아 보았습니다

그 노인은 그녀를 보고 부드럽게 씨익~ 웃으며 소리없이 자리를 뜨는것이였습니다. 별꼴을 다 보겟다고 투덜대며 자리를 일어 나려던 그녀는 감짝 놀랐습니다. 그녀가 사 가지고 온 크랙커는 새 것인채로 무릎위에 고스란히 놓여져 있었습니다.

자신이 그 노 신사의 크랙커를 집어 먹었다는 사실을 그저서야 깨달았고, 오히려 자기것을 빼앗기고도 부드럽게 웃던 노신사! 그 노신사는 정신없는 그 아가씨에게 빼앗긴게 아니고 나누어 주었던 것입니다

제것도 아닌데 온통 화가나서 따뜻한 햇살과 흥미로운 책의 내용조차 잃어버린 그 아가씨는 스스로에게 이 모든 좋은것들을 빼앗긴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가 500원짜리 크랙커가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에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상황을 만들수도 있는 것입니다 ‘빼앗긴것과 나누는 것’ 어떤 삶을 살아 갈것인가는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좋은글 옮김)

오늘 다시 월요일, 월화수목금토일 세월은 잘도 가는데 나는 늘 노신사의 크래커만 빼 먹고있는 것 아닌가? 자책하며 나의 크랙카도 누구, 아가씨처럼 슬쩍슬쩍 꺼내 자시는 분 있기를 은근히 바래본다. 오늘도 이번주에도 나의 지인(知人)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기도한다. (설악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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