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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당신과 나누고픈 ‘인간의 정(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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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누고픈 ‘인간의 정(情)’

설악산곰 2024. 2. 8. 05:35

당신과 나누고픈 ‘인간의 정(情)’

               당신과 나누고픈 ‘인간의 정(情)’                                                                법정 스님

꽃은 피어날 때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다​​ ​언제 피었는지 정원에 핀꽃은​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린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한송이 꽃이 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진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인간의 정이란 주고 받음을 떠나서​ 사귐의 오램이나 짧음과 상관없이​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다 정이 들면​ 더불어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고 보내는 것인가​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그렇게 소담하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보내는 것이 정이던가​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자라는 일 말고도 중요한게 더 있다고 했다​​ 바로 제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떤 강풍에도 흔들릴지언정​ 쉬이 부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며칠 비워둔 방 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 구석인들 오죽 하겠는가?​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