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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이편한세상 vs ‘e편한세상 레미안자이 푸르지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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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편한세상 vs ‘e편한세상 레미안자이 푸르지오’

설악산곰 2024. 3. 15. 03:51

친구가 이사하여 집들이 한다는 전화가 왔다. 주소를 불러 주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한참이나 주고받다가 겨우 받아 쓴 이름 검단신도시 2차 노블랜드에듀포레힐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물어보니 자신도 모른단다. 문인협회 주소록을 찾아보니 시인들이 사는 아파트 이름도 여러 가지 우리는 참 이상한 곳에 사는구나? 디에이치라클라스 레미안라클래스 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 무슨 뜻을 가졌는지 알 수가 없어 사전을 찾아보니 어느 페이지에도 나오지 않는다. 인터넷을 뒤져 간신히 알아보니 프랑스 말에 영어를 섞어놓은 이름이고 관사에 형용사를 합쳐 놓은 말이다

블레스티지 첼리투스 웬파타스 리버젠 루센티아 영어는 물론이고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를 뒤섞어 외국인조차 고개를 흔드는 집 이름, 전화통화로는 알아듣기는 아주 어렵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는가? 얼마 전까지는 동남아파트 현대아파트 두산아파트 주공아파트 쉽게 불러주며 외우고 다니다가 ‘e편한세상 레미안자이 푸르지오라는 이름에 익숙했는데 리버 [] 메트로[] 에듀[학교] 마리나[바다] 라는 영어에 각국의 말들이 동원되어 합쳐지더니 입으로 부를 때마다 더듬거린다.

사는 곳이 사람을 높여주는가 이름이 사람을 대우해 주는가 외국어가 우리말을 눌러야 우월한 것일까? 아파트 이름이 어려워야 시골에서 올라오는 부모가 찾기 어렵다는 말 절절히 스며드는구나. 나는 아버지 문패단 초가집에서 태어나 이편한세상에 살고 있어 참 다행이다.(, 이오장) 설악산곰이 살고있는 아파트, 다행하게도 ‘e편한세상 레미안자이 푸르지오아니고 속초시 금호동 이편한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