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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어머니, 아버지! 방에만 있지 말고, 누워만 있지 말고, 슬픈 소식 멀리하고, 친구상에 문상 삼가고, 너무 화내지 말고, 너무 기뻐 말고, 많이 먹지 말고, 건너뛰어 먹지 말고, 짜게 먹지 말고, 맵게 먹지 말고, 달게 먹지 말고, 과음하지 말고, 채소만 먹지 말고, 고기만 먹지 말고, 식사 중 대화하지 말고, 콧물 닦아가며 먹지 말고, 반찬 퍼서 남의 그릇에 올려놓지 말고, 식사 후 그자리 에서 코 풀지 말고, 식당에서 '화장실 어디냐?' 큰 소리로 묻지 말고, 목욕탕 미끄럼 주의하고, 식사 후 바로 TV 시청하지 말고, 너무 슬픈 내용 틀어서 보지 말고, 스릴 넘치는 장면 보지 말고, 종일 TV 보지 말고, 푹신푹신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갑자기 팍 일어서지 말고, 갑자기 고개 팍 돌리지 말..

너무 가까이 있으면 귀(貴)한 줄 모른다. 시골 어느 중년 부인이 날이 저물어 밥을 지으려 하는데, 부엌에 불씨가 없었다. 그래서 이웃 집에 불씨를 얻기 위해 등불을 들고 밤길을 나섰다. 십리 길을 헐레 벌떡 온 그에게 이웃 사람이 불씨를 주면서 한심 하다는 듯, 한 마디. "아니, 이사람아! 들고 있는 등불을 두고 어찌 이리 먼길을 달려 왔는가?" 그 소리를 듣고 그는 정신이 뻔쩍~! 뇌리(腦裏)에 망치로 한방 얻어 맞은 듯, 내가 왜 등불을 들고 이 먼길을 고생을 해 가면서 불씨를 얻으려 왔지.? 슬쩍 내 몸을 꼬집어 본다, 분명 꿈은 아니였다. 그는 자신(自身)이 들고 있는 등불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事實)을 전혀 모른채, 우리는 이와같은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들..

신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은 장수하고, 고통, 이별, 죽음, 슬픔, 한탄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단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가수 윤심덕 은 ‘사의 찬미’를 불렀다가 그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60년대 말, ‘산장의 여인’을 부른 가수 권혜경은 가사처럼 자궁과 위장에 암에 걸렸고 요양을 하며 재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녀는 산장에 집을 짓고 수도승 처럼 쓸쓸히 살았다.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을 부르고 슬픈 인생을 살다가 가슴앓이 병으로 49세에 세상을 떠났다 *가수 박경애는 향년 ‘곡예사의 첫사랑’의 가사에 죽음을 암시 하는 내용이 있다.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나이 50에 폐암으로 세상을 떴다. *남인수는 ‘눈감아 드리리’를 마지..

돈 많은 토지 소유주(rich landowner)가 말을 타고 드넓은 자신의 땅을 둘러보며(ride around his vast estate) 엄청난 재산에 대해 뿌듯해하고 있었다(congratulate himself on his great wealth). 그러다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지어 근근이 먹고사는 나이 든 소작인(tenant farmer)을 만났다. 나무 아래 앉아있던 소작인은 그날 먹을 양식을 주신 신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중이라고 했다. 땅 주인인 지주는 “무슨 그까짓 것에 감사 기도까지 하느냐”고 핀잔을 줬다(tick him off). 하지만 농부는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며 난데없이 “어젯밤 꿈에서 우리 마을 최고 갑부가 오늘 밤에 죽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