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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노 키즈, 노 아줌마, 노 실버..... 하늘도 도울 수 없는 나라가 되어가고있다 “제발 조용히, 깨끗하게, 남과 섞이지 않고 지내고 싶다!!” 타인은 지옥이다. 나를 불쾌하게 하는 존재들, 내 영역을 침범하는 자들, 나와 다른 인간들을 경멸하고 배척한다. 그건 내 자유이자 권리니까. 좁아터진 땅에서 촘촘한 관계의 의무에 질식된 사람들이 더 작은 땅에 구획을 지어 특정 집단을 출입금지시킨다. 노키즈존, 노아줌마존, 노시니어존, 노외국인존, 노다른아파트주민존.... ‘노(No) 썸바디(Somebody) 존(Zone)’의 백가쟁명이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가 서로의 지옥이 되는, 지독히 슬픈 이야기의 시작이었다.아줌마·노인... 싫다 싫어. 최근 인천의 한 헬스장에서 ‘아줌마 출입 금지’ 안내문을 내걸었다. ..

두만강 하류인 지린성 훈춘시 팡촨(防川)은 북·중·러 3국 국경이 꼭짓점처럼 만나는 지역이다. ‘용호각’이란 전망대에 올라가면 북·중·러의 국경 초소가 다 보인다. 새벽 닭이 울면 3국 국민이 모두 깬다는 말도 있다. 두만강 520Km 가운데 북·러 국경은 하류 끝의 15km뿐이다. 그런데 이 15km가 동해로 나가야 하는 중국의 출구를 막고 있다. 1886년 중·러 국경 획정 때 중국이 실수했기 때문이다. 용호각 옆에는 중·러 국경을 알리는 ‘토자비(土字牌)’가 있다. 원래는 동해 앞에 세우려 했다. 그런데 두만강 하류는 구불구불하고 강·바다, 동서남북 구분이 어렵다. 중국 관리가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간과하고 동해에서 15km 안쪽에 국경비를 세우는 바람에 사달이 났다. 중국은 이 관리를 중형에 ..

우리는 흔히 ‘무소 불위(無所不爲)’로 발음하지만 ‘무 소불위’로 읽어야 한다. 하지 않는 바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모든 권력을 다 가졌다는, 다소 긍정적 의미를 갖는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유 소불위(有所不爲)’를 음미해보면 분명하다. 뭔가 하지 않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즉 유소불위는 뭔가 절제함이 있는 것이고 무소불위는 힘을 과시하느라 절제를 잃는 것이다.‘무 소불위’와 같은 뜻이 ‘무 소부지(無所不至)’이다. 이 또한 한계를 모르고 갈 때까지 다 간다는 말이다. 이 말이 어떤 문맥에서 생겨났는지를 보자. 공자는 ‘논어’에서 말했다. “비루한 사람[鄙夫]과 함께 임금을 섬기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는가? (지위를) 얻기 전에는 그것을 얻어 보려고 근심하고, 이미 얻고..

과거의 ‘3김’은 정치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작금의 ‘3김 여사’는 깊은 오점으로 남을 듯하다. 현직 대통령, 전직 대통령, 차기 대선 주자인 거대 야당 대표, 이 세 권력자의 배우자가 동시에 눈살 찌푸리게 하는 논란을 야기한 건 전무후무하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하자 여당 비례 초선의원이 ‘김건희·김정숙·김혜경 3김 여사 특검’을 주장했다. 정치판의 말싸움 맞불이었는데 때마침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두둔하다 되레 불씨를 키웠다.(김 여사1)은 선거 두 달 반 전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학위 논문 표절 등 문제투성이였고, 듣도 보도 못한 매체와 미주알 고주알 나눈 7시간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