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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늙음을 서러워하는 바보?... 노년은 황혼처럼 아름다운 시기 본문

노인학

늙음을 서러워하는 바보?... 노년은 황혼처럼 아름다운 시기

설악산곰 2024. 6. 2. 02:31

누가 늙는다고 서러워하는가? 세상만물 무상(無想)의 법궤(法櫃)를 벗어나지 못할 진대. 늙는다는 것은 영근 다는 것이며 영근 다는 것은 성숙을 의미하는 것임을 인식할 일이다. 하루라도 더 산다면 그만큼 아름다운 새소리, 바람소리, 숲의 냄새를 즐길 수 있는 것이며 한 시간이라도 더 연명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죽고 싶다는 병(病)든 노인의 말은 나이든 과부(寡婦)가 홀로 살고 싶다는 말과 마찬가지로 거짓이다. 죽음이 목전에 다가와도 인간은 생명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끈질긴 존재이다.

호박은 늙어야 맛이 있다는 말처럼 나이가 들수록 감칠맛 나는 사람이 있다. 욕심이 적은 대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넓고 나를 챙기기보다 이웃을 먼저 챙기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다. 세상에는 끊임없이 신기한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는데 젊은이들은 이를 모르고 지루하다고 한다. 노인일수록 삶에 대한 애착이 큰 것은 남은 여정이 얼마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 죽은 재벌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당장 죽을 사람도 일 년 뒤에 일어날 일을 쓸데없이 걱정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노년은 황혼처럼 아름다운 시기다. 스러지기 전 일수록 석양이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노년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절대적 황금시절인 것이다. 그러므로 남은 돈이 있으면 아낌없이 남을 위해 써야 한다. 즐길 것이 있으면 즐길 일이다. 오르고 싶다면 킬리만자로인들 못 오를 까닭이 없다. 베니스에서 뉴욕까지 알렉산드리아에서 케이프타운까지 가지 못할 곳이 없을 것이고 누구든 만나고 싶은 사람이면 만나지 못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원수라도 만나서 악수를 청하고 첫사랑의 연인에게도 마지막 키스를 보낼 일이다. 우리가 불필요한 일에 목숨을 거는 우매한 존재임을 자각한다면 필요한 일에만 목숨을 걸어야한다. 건강을 주는 적당한 산책, 마음의 평안을 주는 경건한 기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 이웃사랑, 그리고 내가 즐기는 시간을 즐기는 것, 인생은 즐길 것도 많고 축복할 일도 많은 분주한 나그네길이다. 나이든 노인이 할일이 없다며 무료(無聊)해 하는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다. 인생을 헛되게 산 사람들은 장난감이 많은데도 투정을 부리는 어린이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 할 노년을 불행하다고 좌절하고 슬퍼할 뿐이다.

그러므로 노년을 행복하게 살려면 젊어서부터 행복하게 사는 기술부터 터득해야 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수필 쓰는 일을 익히는 일도 유익할 것이다. 음악을 즐기거나 스포츠 댄스를 즐길 줄 안다면 인생 노년은 무료하지도 따분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로지 돈만 벌려고 애를 써온 돈벌레들은 나이가 들면 갑자기 할일이 없어진다. 나이가 들면 돈버는 일로부터는 소외당하기 마련이며 장난감을 잃어버린 아이들처럼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샤일록(shylock: 세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들은 돈만 움켜쥐고 벌벌 떨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노년이 즐거우려면 불필요한 욕심부터 버려야한다. 지닌 것을 줄일수록 영혼은 가벼워지고 적은 것에서 만족을 느끼면 인생은 더욱 행복해지는 법이다. 벗이 즐거워하는 얼굴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이웃의 행복한 미소 속에서 보람을 느낀다면 내 인생 또한 기쁘고 행복해질 것이다. 매일 새로운 날이오듯 매일 아침 그대를 스치는 미풍은 새로운 바람이다. 바르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에게 노년은 축복의 계절이다. 서쪽하늘을 가린 현란한 황혼처럼 인생의 결실기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즐길 일이다!!.. (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