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면 가을이.....

   여름이 가면 가을이.....                                        종산

흘러갑니다.....
이렇게또한번의여름이
온갖열매를키우며
흘러가고있습니다.

나무의키들이더욱커지고
무성하게잎을키운만큼
그만큼의그늘을길고넓게만들며
나그네쉬어가기좋을만큼의
바람이불때도있습니다.

여름이흘러갑니다.
흘러가는만큼의
우리의인생도흘러가겠지요...
다가오는것이,
기다리는것이
다좋은것만은아닌가봅니다.

애지중지하던것들을손에서
다내려놓고싶다가도
이제는
조금천천히흘러가기를
바라기도할나이가되었는가봅니다.

흘러가는것에는,
다가오는것에는
누구에게나공평하게주어진
하루라는시간에
삶의기쁨이슬픔이
골고루나누어졌으면좋겠습니다.

하늘에서비가내리면
누구에게나다똑같은비처럼...
하늘에서밝은태양이비추이면
누구에게나다똑같은태양이듯이....

무더움을견디느라몹시애를쓰는
많은사람들의모습을보며
또한그속에아직살아숨쉬는
자신을봅니다.

더운날들이지만
어쩌다한번이라도누군가와
따스한체온의손길을
주고받을수있다면,

사람사이에오고가는정겨운눈길과
손길이닿는시간이많아진다면

더없이값진여름의시간이되고
무엇이든힘겨움이겨낼수있는
마음이깃들지않을까생각합니다.

조금의마음만베풀어도
그고마움이여름의훈풍처럼
가슴속에따스하게번지는날들이
매일반복되기를소망합니다.

땀을흘린만큼
여름태양처럼길게오래머물수있는
마음으로의환한날들
그런시간이되시기바랍니다....

밤이깊으면새벽이오듯이
여름이깊어갈수록조석으로
서늘한가을도오겠지요?....

고마운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