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곰의하루
꾸미지 않는 소박한 마음 본문
꾸미지 않는 소박한 마음. 찬란하게 빛나는 영롱한 빛깔로 수 놓아져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와야 한 번 꺼내놓는 장식장의 그릇보다 모양새가 그리 곱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언제든지 맘 편하게 쓸 수 있고 허전한 집안 구석에 들꽃을 한아름 꺽어 풍성히 꽃아두면 어울릴 만한 질박한 항아리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적당한 중재를 할 수 있더라도 목소리를 드 높이지 않고 잠깐동안의 억울함과 쓰라림을 묵묵히 견뎌내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며진 미소와 외모보다는 진실된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을 정갈하게 다듬을 줄 아는 지혜를 쌓으며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눠주는 기쁨을 맛보며 행복해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하산 님의 좋은글 중에서)
구월이 오면 이성진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알록달록 사랑스런 코스모스가
바람에 나풀거려
길가에 수를 놓았습니다
멀리서 기차가 칙칙폭폭
펼쳐놓은 논과 밭 사이를 가로질러
어딘가로 힘차게 지나가면
고요히 흐르는 저녁강가에서
빠알간 금물결이 춤을 춥니다
구월이 오면나뭇잎이 물들어
세상을 야릇한 운치에 빠지게 하고
은은하고 고운 색으로 풍성한 저녁을 만들어
어느새 내 마음에도 애잔한 사랑이 꽃처럼 망울져
행복한 사랑을 마음에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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